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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GS리테일]⑦ 덩치 키우던 파르나스호텔...코로나로 '미운오리새끼' 전락

기사입력 : 2020년11월02일 07:32

최종수정 : 2020년11월02일 08:05

파르나스호텔, 인수 후 매출·영업익 '껑충'...코로나로 실적 발목
호텔사업 매출 비중은 1.8% 미미한 수준...재무 부담도 늘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리테일은 파르나스호텔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당초 GS건설의 자회사였다.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진 GS건설이 2015년 9월 GS그룹 내 계열사인 GS리테일에 파르나스호텔을 넘겼다.

인수 대상은 GS건설이 보유 중인 파르나스호텔 지분 전량(665만주·지분율 67.56%)이다. 매각가는 7600억원가량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전경. [사진=호텔 홈페이지 캡처]2020.10.28 nrd8120@newspim.com

매각 의향을 밝힌 업체들은 7000억원대를 원했고 GS건설은 8000억원대를 부른 것으로 알려진다. 그 중간선에서 매각가를 정해 배임 혐의를 가까스로 피했다.

인수 당시 싸게 매각하면 GS건설에, 비싸게 인수하면 GS리테일에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이라서 재계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당초 GS건설은 공개매각을 진행했다 돌연 계열사에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해 업계에서 뒷말도 꽤 나돌았다. '계열사 동원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급했던 GS건설을 돕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없는 GS리테일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재계와 IB(금융투자) 업계가 해당 매각 과정을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한 영향이 컸다.

GS리테일이 당시 오너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위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회사를 사들이려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GS리테일은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최대주주다. GS건설의 최대주주는 GS가 아닌 허 회장 일가다. 이 때 회사 측은 GS건설과 GS리테일이 지분으로 엮인 것이 없기 때문에 내부거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쉽게 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한 것을 놓고도 부정적인 평가가 꼬리를 물었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호텔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편의점과 호텔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어려운 탓이다.당시 편의점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 가까이 됐다. 

재무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었다. 인수 자금 가운데 4000억원을 회사채로 마련하면서다. 서울 삼성동에 신축 중인 파르나스타워 공사에도 약 2800억원의 투자도 계획돼 있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파르나스호텔 인수에만 1조원이 들어간 셈이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강남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점 등 특급호텔 2곳과 자체 비즈니스 호텔인 나인트리를 운영 중이다. 나인트리는 현재 명동·인사동·동대문 등 4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판교에 호텔을 출점할 예정이다.

◆파르나스호텔, 인수 후 매출·영업익 '껑충'...코로나로 실적 발목

그럼에도 그간 파르나스호텔은 GS리테일 우산 아래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상황은 올 초 코로나19 사태로 반전됐다. 인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세를 보이던 파르나스호텔은 올해 코로나 여파로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미운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했다.

2015년 9월 인수된 이후 파르나스호텔은 2016년 말 매출 209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한 지 1년 만에 매출이 159%나 급증했다. 이후에도 줄곧 신장해 지난해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말 102억원에서 2016년 11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6배 가까이 치솟아 638억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20.10.28 nrd8120@newspim.com

호실적을 이어오던 파르나스호텔은 코로나 사태로 발목이 잡혔다. 인수 전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호텔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올해 2~3분기 누적 매출은 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가 무려 279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호텔 투숙률이 급감하면서다. 지난해 2분기에는 특1급 호텔인 파르나스 코엑스점의 투숙률이 전년 동기보다 62%p, 비즈니스 호텔인 나인트리는 57%p 떨어졌다. 3분기에는 투숙률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코엑스점과 나인트리는 각각 42%, 50% 투숙률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만 별도로 따져보면 매출은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영업손실액은 18억원이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억원 확대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호텔 사업이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호텔사업 매출 비중은 '미미'...재무부담도 늘었다

전체 GS리테일에서 호텔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조69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호텔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은 늘었다. 인수 전인 2014년 말 부채비율은 73.7%로 양호했다.

인수 이후 재무 건전성은 빨간불이 켜졌다. 2015년 말 부채비율은 119.3%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100%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는 부채비율이 100~110%에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76.6%로 크게 올랐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올 상반기에는 180.3%로 다시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상황도 나빠졌다. 올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5년 말에는 2014년 17.1%에서 25.3%로 8.2%p(포인트) 올랐다. 2016~2017년에는 각각 17.3%, 19.4%로 떨어졌다 2018년부터 다시 20%로 상승했다. 2019년에는 41.7%로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올 상반기에도 42.7%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점 전경. [사진=GS리테일]

업계 관계자는 "인수 당시 GS리테일이 무리해서 계열사 호텔을 인수했다는 얘기들이 많았다"며 "편의점이 주력 사업인 GS리테일이 굳이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호텔 사업을 인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두 사업간 시너지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GS리테일은 현재 리뉴얼 중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12월 1일 재개장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1월까지 대규모 객실 리뉴얼을 실시하고 있다. 객실 규모도 기존 519실에서 550실로 31개실 늘려 이익을 극대화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점을 고려해 내국인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부대 설비도 마련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파르나스호텔이 '경영 악화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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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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