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윤석진 KIST 원장 "세상 바꾸는 연구에 도전하겠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27일 14:08

최종수정 : 2020년10월27일 14:23

"성과 중심 연구 탈피...답 없는 연구도 시도할 것"
27일 서울 성북구 홍릉 KIST 본원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세상을 바꾸는 연구에 도전하겠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27일 취임 100일 맞아 서울 성북구 홍릉 본원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취임일성으로 "그간 성과 중심의 연구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며 "KIST는 미지영역의 답이 없는 연구, 세계 최초 연구를 시도해보겠다"는 비전을 전했다. 그는 지난 7월20일 제 25대 KIST 원장에 취임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27일 서울 성북구 홍릉 KIST 본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진 KIST 원장이 취임 소감 및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IST] 2020.10.27 swiss2pac@newspim.com

◆ "세상 바꾸는 연구는 성공 가능성 낮아...성과중심 평가제도 바꿔야"

윤 원장은 과감한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보여주기식 연구성과 중심의 조직을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진 원장은 "우리나라 R&D 성공률이 97%에 이른다"면서 "이건 자랑이 아닌 오명이다. 연구자들이 성과중심을 연구를 지향하면서, 모두 성공가능성이 높은 연구만 하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KIST가 앞으로 가야할 길은 미지영역의 답이 없는 연구를 세계 최초로 시도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고질적 병폐인 한국적 R&D(연구개발)을 고쳐 혁신하겠다"면서 "우선 평가체계를 정량 평가에서 정성 평가로 과감히 가겠다. 성과내기 어려운 연구에 도전하고, 성과를 못내도 연구과정을 보고 상을 주겠다"며 평가제도를 개혁을 1순위 과제로 천명했다.

석현광 KIST 연구기획조정본부장 역시 "IMF 이후 줄세우기 연구가 이어졌다"면서 "성과 중심의 연구는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윤 원장이 제시한 비전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연구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며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KIST는 1998년 이래 SCI 논문 게재시 6점, JCR 랭킹 20% 이내 논문 게재 8점, NSC 논문 게재 20점 등의 1년 단위로 논문성과 및 특허출원에 점수를 주는 평가제도를 운용해왔다. 앞으로는 1년 단위 평가를 3년 평가기간으로 바꾸고, 현재 정량지표인 논문·특허·기술료 기반 평가를 폐지를 골자로한 평가기준 개편에 들어갔다. KIST는 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TF(전담조직)을 구성한 상태이며, 내년 2월경 새로운 연구자 평가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KIST는 거대과학, 양자컴퓨팅, AI기반 의료로봇 등을 도전분야로 겨냥했다.

석현광 본부장은 "국가 미래를 대비하는 거대과학 분야 연구를 추진하겠다"면서 "홍수, 가뭄, 미세먼지 등 대기를 제어하는 기후변화 대응기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양자컴퓨팅 역시 미국·캐나다가 세계 1위권"이라면서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연구가 아닌, 이들이 도전하지 않는 과제를 설정해 연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4차 산업기술 활용 예측기반 연구문화 조성...생애주기 연구자 성장체계 마련

4차 산업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연구문화 조성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석 본부장은 "앞으론 시행착오 방식이 아닌 예측 기반의 미래지향적 R&D를 할 계확"이라면서 "데이터 드라이븐(Data Driven) R&D를 실현하겠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현장 연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 유비쿼터스 연구수행체계도 확립하겠다"고 했다. KIST는 이를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융합한 스마트랩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연구력 유지를 위한 방안도 새롭게 마련한다. 윤 원장은 "생애주기에 따른 연구자 성장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연구력 손실 없는 역량 발휘 여건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우수연구원과 은퇴연구원을 적극 활용하도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체에서 활용되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연간 5개 기업체 연구진이 KIST에 들아와서 KIST 연구원과 같이 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 사업은 KIST 기술을 가지고, 곧바로 산업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기술이전 없이 기술을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기업 1곳과 중소기업 3곳 정도가 공동연구를 위해 논의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공동연구 대상은 기업 연구환경에서 4~5단계 수준까지 올라온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KIST와 함께 1년내 기술수준을 8~9단계까지 끌어올려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