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비 15억, 리모델링비 32억...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상한 행정'
신축비도 3.3㎡당 500만원인 반면 리모델링에 904만원 지출 '비난'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서노송 집창촌을 예술촌으로 조성하는 방안 중의 하나로 48억 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새활용센터가 매입한 건물비용에 비해 턱없이 많은 리모델링 비용을 들여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새활용센터는 재활용품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위한 공간과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 건물을 매입한 후 외부 대수선을 끝내고 실내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27일 전주시 서노송동 선미촌에 위치한 새활용센터가 외관 대수선을 마치고 내부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10.27 obliviate12@newspim.com |
또 판매·연구·공동작업·전시·체험교실 등을 갖춘 문화재생사업의 핵심공간이며,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200-5번지 집창촌 601㎡ 부지에 지상 4층(연면적 1070㎡) 건물 1동을 15억7000만 원에 지난 2017년 매입했다.
시는 이 건물에 대해 뼈대만 남겨놓고 대수선·증축 등을 마친 뒤 내달부터 내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등 모두 32억3000만 원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리모델링 비용은 3.3㎡당 904만 원 꼴로 통상 건물 신축비용인 3.3㎡당 500만 원보다도 1.8배가량 많은 실정이어서 건축 전문가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게다가 새활용센터 리모델링 비용은 당초 관련 부서가 3.3㎡당 510만 원을 예상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3.3㎡당 394만 원이 늘어난 904여만 원으로 증액돼 의문을 낳고 있다.
건축사 A씨는 "신축 건물도 3.3㎡당 500만 원이면 최고급 자재로 지을 수 있다"며 "새활용센터와 비슷한 연면적 1180.25㎡ 건물의 경우 19여억 원 정도면 신축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새활용센터에 무리하게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집창촌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예술촌을 연계시키면서 예술인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배제한 채 추진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집창촌인 선미촌에 2017년부터 올 연말까지 87억 원을 들여 예술인마을로 재생시키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노송동예출촌 프로젝트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예술협업 창작지원센터 조성, 예술촌창작지원센터 7호점, 문화예술복합공간 2호점 등도 새활용센터와 함께 마련되고 있다.
채영병 전주시의원은 "국비 확보를 위해 집행부가 노력한 것은 알지만, 전주시 상황에 비춰볼 때 새활용센터는 의미가 없다"면서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과연 필요한 사업인가를 재고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영호 전주시 재활용팀장은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전주에 맞는 차별화된 새활용센터 운영으로 선미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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