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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코로나 중국, 지린성을 가다] ② 한국을 닮은 그곳, 북한의 압록강 너머 마을 '고구려'

기사입력 : 2020년10월08일 14:35

최종수정 : 2020년10월08일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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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몽 미쳐 떨쳐내지 못한 지안시
동북 지역 곳곳에 스며있는 고구려의 숨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로 인해 이곳도 몇 달 문을 닫았습니다. 5월께 다시 개장을 했으나 코로나로 한국 관광객이 입국하지 못해 입장객이 3분의 1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이곳 지안(集安)시 고구려 유적지 관광은 코로나 격리 조치(14일)가 해제되고 한중간의 인적 왕래가 완전히 풀려야 예전처럼 회복될 거예요"

10월 5일 오전 취재팀은 압록강 북중 국경에서 예정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뒤 압록강 철교와 지안 압록강 항구 세관을 뒤로하고 고구려 유적지로 발길을 옮겼다. 지안시 광개토대왕(중국 명칭 호태왕)비와 왕릉으로 들어가다 출입구에서 만난 직원은 한국 관광객이 오지 못해 요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한창 때의 30%도 채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라도 여러지역 관광객들이 오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고 상당수가 지린성 본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지안시 압록강 철교옆 중국 지안시 압록강 세관이 코로나 19로 인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2020.10.08 chk@newspim.com

추석과 국경절 연휴로 8일을 쉬는 황금연휴 전야 9월 중하순,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과 상하이 공산당 유적지 등을 찾았을 때 아직 본격 연휴가 아닌데도 가는 곳 마다 붐비던 유커들이 이곳 지안시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 지인은 기차편도 그렇고 연휴 때면 늘 빠듯했던 호텔 예약도 올해는 비교적 널널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북지역 지린(吉林)성 지안시는 고구려 유적지 때문에 중국의 지방 소도시 가운데 평소 한중간의 인적 왕래가 비교적 빈번한 곳 중 한 곳이었다. 백두산을 오가다가 들리는 곳이 지안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관광 경기는 여전히 차갑게 얼어 붙어 있다. 지안시는 마치 코로나19 로 인해 한중간 국경을 오가는 교류와 경협이 꽁꽁 막혀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유적지 입구에 들어선 뒤 유리관에 진열된 광개토대왕비를 보고 나서 좀 더 앞으로 나가자 허물어지고 관광객들이 봉분꼭데기 까지 올라가도록 방치된 광개토대왕릉이 나온다.  봉분 규모는 컸지만 중국 당국의 유지 관리 실태로 보면 한때 동북아를 호령하던 강성한 나라 군주의 고분이 아니라 쇄락한 나라 비운의 제왕이 뭍여있는 분묘와 다를게 없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10월 5일 잔뜩 흐린 날씨속에 몇몇 관광객들이 지린성 지안시 고구려 유적지의 광개토대왕비를 돌아보고 있다.   2020.10.08 chk@newspim.com

대왕릉 아래 석실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아주 졸렬하고 옹색하기 이를테 없없다. '이 분묘가 우리 관할하에 있었던들 얼마나 훌륭하게 복원됐을까. 최소한 이렇듯 아무렇게 방치 되지 않았을 텐데...'  잠깐 동안 부질없는 상념이 꼬리에 고리를 문다.    

중국은 동북아 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의 고구려 유적지 보존 실태에서는 그들이 고구려 역사를 애써 폄하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허술한 유적지 관리가 신경이 쓰였지만 한편으로는 고구려가 그들 역사가 아니라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아 불편했던 마음이 다소 누그러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지안시 광개토대왕릉이 허물어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봉분위로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않고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2020.10.08 chk@newspim.com

코로나19서 먼저 벗어난 중국을 살피기 위한 뉴스핌 '애프터 코로나 중국 지방 도시 탐방 기획 취재'는 9월 11일 장시성에서 시작해 장쑤(江蘇)성 상하이 지린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3일~10월 6일까지의 이번 '애프터 코로나 중국 지방 탐방'은 베이징에 사는 동북지방 전문가와 지안시의 중국인 변경 무역업자, 이렇게 세명이서 동행 하게 됐다. 

취재팀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북중 압록강 국경상황을 살펴본 뒤 이틀째 10월 5일 지안시 고구려 유적지를 찾아 나선 길이다. 한 주여 전인 9월 25일 들렀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없다는 이유(상히이 총영사관 영사)로 '폐관'이라고 써붙인 채 10개월 째(9월 25일) 폐쇄된 상황이었다.

이와달리 지안시 고구려 유적지는 마찬가지로 절대 다수인 한국 관광객이 아니면 운영에 타격이 큰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 회복 과정에서 제법 이르게 재개장을 했다. 아마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와는 달리 자국(지안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이름 붙인 지안시 고구려 유적지 내 장수왕 릉. 2020.10.08 chk@newspim.com

공개토대왕릉을 보고난 뉴스핌 취재팀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동방의 피라미드'라는 수식어를 붙인 장수왕릉을 구경한 뒤 고구려 초기 역사를 간직한 환도산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울타리와 같은 산세가 잔잔하게 왕궁 터를 감싸고 있는 아늑한 모습이다. 

"이곳 일대는 한국의 산과 너무나 흡사해요. 마치 한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예요". 막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중국 동북지역 환도산성 주위의 산자락을 바라보면서 옆에 있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말했다. 그녀는 예전에 경기도에 있는 금호전자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한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요즘 코로나19 통제로 입국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중국에 왔느냐고 묻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지린성 환도산성 아래 고구려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10.08 chk@newspim.com

베이징에 상주한다고 하자 안도하면서 주변 지형이나 산세, 울긋 불긋 단풍이 물드는 모습 까지 이전에 한국에서 가을 등산을 갔을 때와 인상이 너무 흡사하다고 거듭 자신의 느낌을 털어놨다. 엊그제 베이징을 출발하면서 동행한 동북 전문가 H와 중국의 동북은 산세와 자연, 인문 환경까지 한국을 너무 빼닮았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같은 생각을 하는 중국인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구절초와 코스모스, 샛 노란색의 야생 가을 국화, 한족들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보신탕 식당, 김치가 일상화된 식생활. 베이징에서 기차로 통화, 통화에서 다시 택시로 지안 농촌, 지안에서 압록강으로 이어지는 길위에는 언제 어느 곳에나 '고구려'가 있었다.  지안 시내 식당에서 만난 조선족 중년 여성은 2003년 사스때도 그랬고 이번 코로나19 때도 김치가 코로나 예방에 좋다는 인식때문에 요즘 한족 이웃들도 김치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동북 지린성의 지안시 거리에 한 음식점이  '개고기 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2020.10.0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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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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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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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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