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코로나 시대 비말차단은 매너"...'투명 매너쉴드' 이기헌 대표를 만나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06일 15:04

최종수정 : 2020년10월06일 15:06

19g 무게·30번 닦아 쓰는 김서림 방지 기능 '매너쉴드'
전직 증권맨 현직 제조업 CEO 꿈은 '증권과 제조업의 결합'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에티켓은 뭘까. 단연 자신의 '비말'차단이다. 이런 상식이 공유되면서 마스크는 외출 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 됐다. 그렇다고 마스크가 '최선'은 아니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운동 시 호흡곤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 입이 가려져 있다보니 소통도 원활하지가 않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겠단 생각으로 단 두 달 만에 '마스크 대체재'를 만들어낸 이가 있다. 바로 이기헌 지엘아이엔씨 대표다. "날아오는 비말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비말이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생활방역의 핵심"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이 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매너 쉴드'를 개발했다.

발상의 전환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 대표는 오랜기간 여의도 증권가를 혁신으로 물들였던 증권맨 중 한 사람이다. 그랬던 이 대표가 돌연 제조업계로 뛰어들었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아바타2를 겨냥한 3D 안경을 만들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면서 선택과 집중을 고민했다. 그렇게 '코로나의 여름' 직전, 그는 사람들이 겪을 마스크 속 불편함을 예견하고 매너 쉴드를 개발했다.

실제로 기자가 한 시간 반 동안 매너쉴드를 착용하고 인터뷰했지만 무게감이나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빨리 유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용감이 편했던 매너쉴드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지엘아이엔씨를 찾아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이기헌 지엘아이엔씨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매너쉴드를 가르키며 설명하고 있다. 2020.10.06 jellyfish@newspim.com

◆ 무게 19g, 30번 닦아 쓰는 김서림 방지 필름, 편안한 호흡은 덤 

매너쉴드는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투명 필름이다. 김서림 방지 기능이 되는 필름을 안경 테에 고정해 자신의 비말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언뜻 단순해보이지만, 매너쉴드에 대한 이 대표의 자신감은 꽤나 단단했다. 매너쉴드가 탄생하기까지 타사 제품 비교부터 제품 제작까지 그의 시선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매너쉴드를 설명해달라고 하자 이 대표는 해당 제품의 장점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콜롬버스의 달걀처럼, 누군가 발견해 놓으면 쉬워 보인다. 하지만 막상 발견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쉽지 않다. 매너쉴드는 무게감이 없고, 쉴드를 써도 시야가 가리지 않으며 김서림 방지 코팅을 약 30번 정도 닦아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매너쉴드의 특장점들을 만들어낸 데는 이 대표의 '관찰력'이 한 몫 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한 페이스쉴드 제품을 모두 구입해 사용해본 결과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10분 이상 착용하기 불편했고, 쉴드로 인해 눈에 난반사가 일어나 눈이 피로했다"며 "김서림 방지 코팅 역시 타사 제품은 재사용이 안 됐는데, 그러면 생활방역 용품으로서 효용가치가 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결국 면밀히 관찰했기 때문에, 착용감과 김서림 방지, 비말 차단까지 확실히 되는 매너쉴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실제로 기자가 한 시간 반가량 착용한 상태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김서림이나 무게감 등으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뜻하지 않은 장점을 발견했다. 바로 핸드폰 '얼굴인식' 기능이다. 마스크를 쓰면 얼굴의 절반 이상이 가리기 때문에 얼굴인식이 안 된다. 그러나 매너쉴드는 달랐다. 얼굴이 보이기 때문에 안면 인식도 가능했다.

현재 이 대표가 만든 매너쉴드를 구매하면 오픈형과 일반형 필름 두 장과 안경 프레임 그리고 부자재들이 들어있다. 우선 쉴드들은 입김을 강하게 불더라도 김이 서리지 않는다. 게다가 약 30번 가량 닦아서 쓸 수 있어 내구성도 좋았다. 타사 페이스 쉴드들은 김서림 방지 코팅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닦아서 재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확실한 차별점이다.

또 쉴드가 얼굴에 잘 붙어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고글이다. 해당 고글은 안경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댑터. 안경을 쓴 사람은 안경 테두리를 고정시킬 수 있는 안경전용 어댑터가 있다. 만약 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코걸이 어댑터를 끼우면 된다, 이와 함께 운동을 할 때도 매너쉴드가 확실히 고정될 수 있도록 이어후크도 동봉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매너쉴드를 제작한 이기헌 지엘아이엔씨 대표. 2020.10.06 jellyfish@newspim.com

◆ 증권맨서 제조업 CEO 변신...증권과 제조의 '통섭' 기대

이 대표가 제조업에 뛰어든 지는 약 4년여가 흘렀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제 걸음걸이가 가장 빨랐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였던 만큼 남들과는 다른 증권맨으로서의 '이정표'를 착실히 세워갔다.

자산운용과 기업경영이 큰 틀에선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산경영'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부터, 전세계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은 MMW(Money Market Wrap)을 미국보다 무려 8년 앞서 고안해냈다.

화려했던 여의도 증권가 삶을 뒤로한 채 제조업에 뛰어들 수 있던 원동력은 뭘까. 그는 "앞선 20년 간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앞으로 달려나갈 20년의 체력이 길러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을 향해 "어떤 일을 시작했다면 다른 것을 기웃거리기보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며 "최선을 다하다보면 장애물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마련이고 한 번 기웃거리다보면 25년간 기웃거리다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증권가에서 20년간 열심히 일하면서 쌓아둔 인적 네트워크가 이번 매너쉴드 제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벤처캐피털을 통해 쉴드 제작을 맡아줄 '진짜배기' 업체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전 LG디스플레이 제작을 맡았던 업체 사람들을 알게 돼 매너쉴드를 '오차 없이' 제작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 대표는 "증권가에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누가 진짜고 가짜인지 구별해낼 수 있다"며 "하지만 제조업은 나 또한 초보였기 때문에 혼자 발품도 많이 팔아야 했다"고 돌이켰다.

이 대표가 그리는 미래는 사뭇 달랐다. 현실에 무게를 둔 허황되지 않은 꿈이랄까.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되고 매출이 정상화되면 금융과 제조업을 연결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나 같은 제조업과 그 유관업종에 투자하는 VC 등을 연결해, 민간이 직접 나서서 투자와 해외 수출 등에 나서는 일을 해보고 싶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이 대표. 그는 끝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100세 시대를 산다. 대학을 졸업하고 약 27세에 취업한다고 가정하면 25년을 일한 뒤 52세다. 그럼 100세까지 50년 가까이 남은 셈이다. 우리는 결국 75세까지는 일해야 하는 운명이다. 앞으로 남은 25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남아 있는 25년은 축복이 아닌 저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