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루카셴코 대통령 물러나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6세) 벨라루스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50일을 맞아 수도 민스크에서 10만명이 행진을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며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루카셴코와 맞붙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도 치안 당국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복면을 쓰고 들어와 시위대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갔으며, 군대는 수류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군중을 해산했다. 내무부는 이날 전국에서 시위대 약 2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요 신문 '르주르날뒤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벨라루스의 권위주의 정권과 벨라루스의 권력 위기를 함께 목격하고 있다"며 "루카셴코가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렇게 따지면 프랑스 대통령은 2년 전 경제 정의를 위한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됐을 때 사임했어야 한다"며 "경험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미성숙한 사람에게, 주변 국가를 둘러보는 것을 줄이고, 프랑스 내정을 잘 처리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마키 외무장관도 지난 26일 유엔(UN) 총회에서 "서방국가들이 벨라루스에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가져오려 한다"며 서방국가들의 비판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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