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1위, 25.5%), 중국 (5위, 4.4%), 한국(12위, 2.3%)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IT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는 중국에 비해 한국은 M&A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지난 15년간 이뤄진 전 세계 IT산업 M&A 시장 점유율(인수기업 기준)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IT M&A의 3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연평균 증가율 1위(22.9%)로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15년과 최근 5년간의 점유율 비교 결과 역시 미국이 1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나 점유율은 감소(32.6%→25.5%) 추세이며, 중국이 9위에서 5위(2.4%→4.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5년과 최근 5년간의 M&A 시장 점유율이 모두 12위(1.9%→2.3%)에 머무르며 수년째 현상 유지 상태였다.
세부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M&A 활용이 한중일 중 가장 저조했다. 지난 2016~2020년 글로벌 반도체 M&A 건수는 미국(103건)>한국(92건)>중국(74건)>일본(44건)>대만(27건) 순이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가 미국(47%)>한국(19%)>일본(10%)>대만(6%)>중국(5%)순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이 활발한 반도체 M&A를 통해 미국·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M&A를 통한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이 뚜렷이 드러났다.
국가 간 M&A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과 M&A를 진행했다. 반면 한국은 베트남, 일본은 싱가포르, 중국은 홍콩 기업들을 많이 인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의 IT기업은 주로 아시아권 신시장 진출 또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M&A가 주를 이루고 있다. IT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에 대한 M&A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M&A 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규모는 거래건수 기준 전년대비 32% 감소(1만155건→6938건)했으나, 1~2분기 감소하던 거래규모가 3분기 들어 조금씩 회복 추세다. 상반기 시장 침체에도 전체 M&A 중 기술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오히려 증가(15.4%→22.4%)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그동안 IT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미국 IT 기업들의 혁신사례는 M&A가 기반이 됐던 만큼, 코로나 이후 M&A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블랙홀처럼 글로벌 첨단기업들을 빨아들이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도 M&A로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며 "한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M&A를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인정하는 문화와 함께 기업 M&A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