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효과, 이번 주말 나타날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는 195명이 추가 발생했다. 17일만에 100명대에 접어들면서 소폭 감소했지만, 깜깜이 환자 비율은 여전히 높고 위·중증 환자는 늘어나는 상황이라 방심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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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대본 브리핑 모습[사진=뉴스핌DB] |
◆ 신규 확진자 100명대로 떨어졌지만…깜깜이 환자 비율 24.4%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세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8~29일 이틀간 300명대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100명대로 떨어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 4298명 중 깜깜이 환자는 24.4%를 차지한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역학조사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국은 깜깜이 환자를 최소화하고 역학조사 능력으로 버틸 수 있는 환자 수는 일일 100명이라고 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통상 일일 신규 환자 100명이 발생하는 경우 현재 역학조사 능력으로 버틸 수 있고, 바로바로 추적가능하고, 미분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방대본 부본부장은 "하루 100명 이하로 7월 중순경까지 되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위·중증 환자 154명…신규 확진자 증가 이후 시차 발생
깜깜이 환자 외에 위·중증 환자 수 급증도 문제다. 일일 발생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1명이 늘어난 154명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당시에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그치지만 7일에서 10일간 시차를 두고 상태가 악화되 위·중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도 대규모 집단전파가 일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연령이 높거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위·중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위·중증 환자 154명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 37명(27.7%), 70대 63명(41.6%), 60대 31명(18.8%), 50대 14명(7.9%), 40대 9명(4%) 순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329명 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20명으로 97.3%다.
위·중증에서 상태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국내 누적 확진자 2만644명 중 한 번이라도 중증단계 이상으로 확인된 환자들은 789명"이라며 "이중에 사망자 329명을 제외한 460명은 회복했거나 현재 치료중인 상태다"고 말했다.
◆ "이번 주말,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효과 나올 것"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지역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교회, 요양병원에서 소규모 감염 사례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입장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당초 예상보다 2단계의 효과가 늦게 나오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감소는 아니지만, 분명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부터는 (수도권 지역)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등의 내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하루 확진자가 200명 이하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 자리 숫자"라며 "종교시설, 소모임, 의료기관, 복지시설, 요양시설 등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긴장감과 경각심을 유지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개인 방역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