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도 못해보고..." CU, 코로나 팬데믹에 베트남 사업 무산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의 라이벌인 GS25와 CU가 올 상반기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코로나 여파로 쓴맛을 봤다.
성장이 둔화된 국내에서 해외 시장로 눈을 돌려 성장 돌파구로 삼으려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당초 두 회사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구상이었지만 하늘길이 막혀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게 되면서 사업을 접거나 잠정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GS25, 베트남 진출 이후 줄곧 적자 행진...코로나에 사업 계획도 차질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베트남 합작법인인 'GS리테일 베트남'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반기에는 25억9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억6800만원)에 비해 65%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연결 분기보고서에는 3900만원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는 투자 지분율에 따른 손실분만 반영됐기 때문.
GS리테일 베트남은 GS리테일과 베트남 건설·의류기업 손킴그룹이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지분율은 GS리테일이 30%, 손킴그룹이 7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손킴그룹과 '조인트벤처+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배당 이익과 로열티 수익을 올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8년 초 1호점을 출점한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8년 한해 19억5100만원의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는 74% 늘어난 33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 진출 이후 덩치는 계속 키워 왔다. GS25는 베트남에서 매년 꾸준히 출점을 이어가 올 4월 현재 점포 수가 58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매출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올 상반기 전세계적 코로나 팬데믹 사태 속에서도 매출은 72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GS25는 베트남 진출 당시 2030년까지 점포 수를 200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를 밝혔지만 지난 2월 본격화된 코로나 여파로 현재로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도 이달 26일 현재 102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는 27명이다. 지난 달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전날까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격리된 인원은 10만7000명, 완치자는 563명에 달한다.
GS25는 여전히 몽골 등 해외 진출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몽골 등 해외 진출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하늘길이 막혀 당초 사업 계획을 추진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어서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는 무기한 연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점도 못해 보고..." CU, 코로나 팬데믹에 베트남 사업 무산
CU도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사태로 베트남 진출이 무산되면서다. 베트남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만이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진출을 위해 베트남 현지 유통기업인 SNB와 등이 설립한 법인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CU가 편의점 브랜드와 시스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파트너사가 투자와 점포 운영을 맡는 식이다.
현지 리스크와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했다. 파트너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형태여서 리스크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1호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출점을 하더라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양사는 6월 29일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CU는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코로나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회사 측은 완전한 사업 철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언제 끝날지도 장담할 수 없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계약서 도장만 찍어놓고 출점도 못해 사업 철수는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편의점 본사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 초 세운 해외 사업 전략도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졌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