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2Q 영업익 52억...올 상반기 적자 폭 개선
수익 악화된 GS25·CU와 대조적...연내 흑자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이마트24가 코로나19 여파로 유통 업황이 악화됐음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5000개 점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연내 목표로 내세운 '흑자 전환'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근접 출점 규제가 강화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가 수익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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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와인포인트 앱을 통해 주문한 와인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제공] 2020.01.07 nrd8120@newspim.com |
◆이마트24, 2Q 매출 ↑ 적자는 ↓...코로나에 잘 버텼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 2분기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분기에 이마트24는 80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에서 28억원의 손실을 줄인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4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58억원의 영업적자를, 3998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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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24 실적 추이. 2020.08.14 nrd8120@newspim.com |
올해 상반기로 확대하면 영업손실은 1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25억원 축소했다. 이는 경쟁사인 GS25와 CU에 비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GS25와 CU도 2분기에 나란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GS25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7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내려앉은 702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여파로 인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CU도 실적이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급감한 445억원이었다. 매출은 2.1% 늘어난 1조5491억원이다.
이처럼 편의점 강자들도 비껴가지 못한 코로나 사태에서 이마트24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량점포 위주로 출점을 늘린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만 405개 순증했다.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올 6월 말 기준 4893개다. 지난 1분기보다 196개나 순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점포 수는 5000개를 넘어서 5000개 초반대가 될 것으로 업체는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 1만개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트24는 수익 구조가 다른 만큼 5000~6000개를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전환점으로 판단하고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개 편의점 가맹본사는 가맹점 매출에서 일정 비율의 가맹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를 띤다. 반면 이마트24는 '월 정액 회비'를 받는 형태다.
실제 상생1형은 월 회비 명목으로 65만원, 창업지원형은 160만원을 받는다. 가맹점의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회사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근접 출점' 규제에 '발목'...학교 개학 연기도 흑자 달성에 제동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출점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점포 숫자를 많이 늘려야 이익이 더 많이 발생하는 구조라서 신규 점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타사는 물론, 같은 브랜드간 점포의 근접 출점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빠르게 점포 규모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편의점 점포 수는 4만5000개에 달한다.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에 이마트24는 창업 이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빅(Big) 4'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는 2000억원 가까이 된다. 브랜드명칭을 변경한 2017년에 516억원이라는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매년 200억~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누적 적자액은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업계는 이마트24가 연내 흑자로 돌아설 수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초·중·고교, 대학교의 개학이 연기된 것도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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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24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2020.08.14 nrd8120@newspim.com |
업계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들은 매출 수익을 나눠 갖는 로열티 방식을 띠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24의 월 회비 방식은 회사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출점 제한규제가 강화되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점포 수를 당장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코로나 사태로 학교 개학이 연기된 것도 연내 흑자 전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하반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져 연간 영업손실액은 198억원(증권사 7개 평균 예측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