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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문제적 작가 R.프린스, 피카소를 재해석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27일 16:19

최종수정 : 2020년07월27일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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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의 아티스트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71)는 수십년간 많은 논쟁을 만들어낸 문제적 작가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온갖 이슈와 담론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근엄하고 꽉 막힌 기존 미술의 틀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실험과 도발은 특히 유명하다..

프린스는 미국인들 사이에 '강인한 미국 남성'의 표상처럼 각인돼온 '말보로(Marlboro)' 담배광고 속 카우보이 사진을 재촬영해'카우보이'시리즈를 내놓으며 논란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사진을 특별히 배우지도 않았지만 특정사진을 재촬영해 두번째 에디션을 만들며 미술계에 '재사진(Re-photography)'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기존의 낯익은 작품과 소재를 끌어와 새로운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전유예술(appropriation art)을 시도하기도 했다.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패러디와 차용하며 이를 현대미술의 맥락 안으로 끌어들인 프린스의 도발 이후 오늘날 지구촌의 수많은 작가들이 비슷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다른 사진가의 사진을 패러디하는 바람에 많은 논란과 법적 논쟁을 맞닥뜨렸던 프린스는 대중소설 속 이미지를 가져와 미술의 범주에 재위치시키는 작업도 시도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통념과 전혀 다른 미스테리한 '간호사' 연작은 프린스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2008년에는 럭셔리브랜드 루이뷔통과 협업하며 명성을 한층 높였다. 그의 '간호사'시리즈 회화는 뉴욕 경매에서 수백만달러에 연달아 낙찰되며 블루칩 작품으로 각인됐다.

프린스는 대중소비문화 이미지 외에도 피카소, 세잔, 드 쿠닝, 워홀 등 근현대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패러디했다. 동양에서 거장들의 수묵화와 서예작품을 임모하듯 프린스는 미술사 속 거장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또다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프린스가 피카소의 회화를 재해석해낸 작품들이 서울에서공개돼 미술애호가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더 페이지갤러리는 리처드 프린스의 콜라주 작품과 파블로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 20점을 한데 묶어 '프린스-피카소(PRINCE-PICASSO)'전을 열고 있다. 전시의 메인 작품은 프린스의 평면작품이지만 피카소의 오리지날 세라믹 조각도 나란히 전시돼 흔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리처드 프린스 '무제'. 2011. 콜라주, 오일 크레용, 파스텔 등 [사진=더 페이지갤러리] 2020.7.27 art29@newspim.com

프린스는 천재예술가 피카소의 고향인 스페인 남부의 말라가의'피카소 미술관'에서 지난 2012년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이 전시에 프린스는 피카소가 창시한 콜라주 기법에 오일 크레용과 파스텔, 목탄 등으로 인물을 캐리커쳐처럼 가미했다. 피카소가 150여년 전 잡지, 신문를 오려 판넬 위에 콜라주를 했다면 프린스는 피카소의 대형 화집 속 이미지를 이리저리 오려내고, 직접 드로잉을 더해 '콜라주에 콜라주를 더한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 작품 안에서 거장과 자신간의 경계를 허물고, 피카소를 둘러싼 기존의 친숙한 느낌과 관점을 다시 반추하게 만들고 있다.이 또한 전유예술의 한 시도로, 오직 하나 뿐이라고 여겨지는 유명 작가의 작업을 오늘로 가져와 재해석함으로써 고유성과 형식미에 대해 질문해보게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리처드 프린스 '무제'. 2010. 콜라주, 오일 크레용, 파스텔 등 [사진=더 페이지갤러리] 2020.7.27 art29@newspim.com

한편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수많은 작가들이 흠모하는 20세기 미술의 최고 거장이다. 입체주의를 창시했던 그는 도자기 작품에서도 독창적인 세계를 마음껏 구가했다. 피카소는 그의 나이 65세이던 1946년 도예공방으로 유명한 남프랑스의 소도시 발로리스에 도자기 연례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이 전시에서 형형색색의 도자기 작품에 매료된 그는 현지의 마두라 공방에서 직접 도자기 기법을 실험하며 다양한 세라믹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천재예술가의 자유로운 필치가 느껴지는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들. [사진=더 페이지갤러리]2020.7.27 art29@newspim.com

1948년에는 아예 발로리스로 가족과 함께 이주한 그는 공방 측에서 피카소를 위해 제작한 접시, 주전자, 항아리, 물병에 그림을 그려넣거나 또는 직접 점토를 빚으며 동물과 여성 형태의 조소적 작품을 만들었다. 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3차원적 작업의 매력과 불과 유약을 통해 전혀 생각지 않았던 작품이 탄생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피카소는 이 때 만든 조각 149점으로 파리에서 첫 세라믹 조각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의인화된 동물형상과 여인 등이 그려진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은 이후 뉴욕과 런던, 로테르담 등에서도 선보여지며 많은 팬을 사로잡았다. 그의 세라믹 조각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등에서 전시되면서 피카소 작업의 주요한 파트로 조명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서울 더 페이지갤러리 전시에 나온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은 모두 오리지날 작품인 것이 특징이다. 피카소가 직접 도자기 위에 자유분방한 필치로 여인, 식물, 동물 등을 그려넣은 것으로 수백, 수천점씩 찍어낸 에디션 도자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활달한 터치가 생생하게 배어 있다.

파격적인 시도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두 천재 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프린스 피카소'전은 7월31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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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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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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