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국의 문제적 작가 R.프린스, 피카소를 재해석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의 아티스트 리처드 프린스(Richard Prince, 71)는 수십년간 많은 논쟁을 만들어낸 문제적 작가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온갖 이슈와 담론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근엄하고 꽉 막힌 기존 미술의 틀을 뒤흔드는 파격적인 실험과 도발은 특히 유명하다..

프린스는 미국인들 사이에 '강인한 미국 남성'의 표상처럼 각인돼온 '말보로(Marlboro)' 담배광고 속 카우보이 사진을 재촬영해'카우보이'시리즈를 내놓으며 논란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사진을 특별히 배우지도 않았지만 특정사진을 재촬영해 두번째 에디션을 만들며 미술계에 '재사진(Re-photography)'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기존의 낯익은 작품과 소재를 끌어와 새로운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전유예술(appropriation art)을 시도하기도 했다.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패러디와 차용하며 이를 현대미술의 맥락 안으로 끌어들인 프린스의 도발 이후 오늘날 지구촌의 수많은 작가들이 비슷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다른 사진가의 사진을 패러디하는 바람에 많은 논란과 법적 논쟁을 맞닥뜨렸던 프린스는 대중소설 속 이미지를 가져와 미술의 범주에 재위치시키는 작업도 시도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통념과 전혀 다른 미스테리한 '간호사' 연작은 프린스를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2008년에는 럭셔리브랜드 루이뷔통과 협업하며 명성을 한층 높였다. 그의 '간호사'시리즈 회화는 뉴욕 경매에서 수백만달러에 연달아 낙찰되며 블루칩 작품으로 각인됐다.

프린스는 대중소비문화 이미지 외에도 피카소, 세잔, 드 쿠닝, 워홀 등 근현대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패러디했다. 동양에서 거장들의 수묵화와 서예작품을 임모하듯 프린스는 미술사 속 거장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또다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프린스가 피카소의 회화를 재해석해낸 작품들이 서울에서공개돼 미술애호가를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더 페이지갤러리는 리처드 프린스의 콜라주 작품과 파블로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 20점을 한데 묶어 '프린스-피카소(PRINCE-PICASSO)'전을 열고 있다. 전시의 메인 작품은 프린스의 평면작품이지만 피카소의 오리지날 세라믹 조각도 나란히 전시돼 흔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리처드 프린스 '무제'. 2011. 콜라주, 오일 크레용, 파스텔 등 [사진=더 페이지갤러리] 2020.7.27 art29@newspim.com

프린스는 천재예술가 피카소의 고향인 스페인 남부의 말라가의'피카소 미술관'에서 지난 2012년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이 전시에 프린스는 피카소가 창시한 콜라주 기법에 오일 크레용과 파스텔, 목탄 등으로 인물을 캐리커쳐처럼 가미했다. 피카소가 150여년 전 잡지, 신문를 오려 판넬 위에 콜라주를 했다면 프린스는 피카소의 대형 화집 속 이미지를 이리저리 오려내고, 직접 드로잉을 더해 '콜라주에 콜라주를 더한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 작품 안에서 거장과 자신간의 경계를 허물고, 피카소를 둘러싼 기존의 친숙한 느낌과 관점을 다시 반추하게 만들고 있다.이 또한 전유예술의 한 시도로, 오직 하나 뿐이라고 여겨지는 유명 작가의 작업을 오늘로 가져와 재해석함으로써 고유성과 형식미에 대해 질문해보게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리처드 프린스 '무제'. 2010. 콜라주, 오일 크레용, 파스텔 등 [사진=더 페이지갤러리] 2020.7.27 art29@newspim.com

한편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수많은 작가들이 흠모하는 20세기 미술의 최고 거장이다. 입체주의를 창시했던 그는 도자기 작품에서도 독창적인 세계를 마음껏 구가했다. 피카소는 그의 나이 65세이던 1946년 도예공방으로 유명한 남프랑스의 소도시 발로리스에 도자기 연례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이 전시에서 형형색색의 도자기 작품에 매료된 그는 현지의 마두라 공방에서 직접 도자기 기법을 실험하며 다양한 세라믹 조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천재예술가의 자유로운 필치가 느껴지는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들. [사진=더 페이지갤러리]2020.7.27 art29@newspim.com

1948년에는 아예 발로리스로 가족과 함께 이주한 그는 공방 측에서 피카소를 위해 제작한 접시, 주전자, 항아리, 물병에 그림을 그려넣거나 또는 직접 점토를 빚으며 동물과 여성 형태의 조소적 작품을 만들었다. 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3차원적 작업의 매력과 불과 유약을 통해 전혀 생각지 않았던 작품이 탄생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피카소는 이 때 만든 조각 149점으로 파리에서 첫 세라믹 조각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의인화된 동물형상과 여인 등이 그려진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은 이후 뉴욕과 런던, 로테르담 등에서도 선보여지며 많은 팬을 사로잡았다. 그의 세라믹 조각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등에서 전시되면서 피카소 작업의 주요한 파트로 조명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서울 더 페이지갤러리 전시에 나온 피카소의 세라믹 조각은 모두 오리지날 작품인 것이 특징이다. 피카소가 직접 도자기 위에 자유분방한 필치로 여인, 식물, 동물 등을 그려넣은 것으로 수백, 수천점씩 찍어낸 에디션 도자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활달한 터치가 생생하게 배어 있다.

파격적인 시도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바꾼 두 천재 예술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프린스 피카소'전은 7월31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서울=뉴스핌]이웅희 기자=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감독과 배우들의 친필 감사 메시지도 공개했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6일째인 3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06,326명을 기록했다. 관객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뜨거운 입소문과 쉽게 가시지 않는 영화의 여운으로 인한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은 결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800만 관객 돌파를 맞아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800만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는데,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친필 감사 메시지를 공개했다. 광천골 촌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의 박지훈은 "여러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800만을 달성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권력자 한명회 역의 유지태는 "내 인생에 800만 영화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배우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는 "<왕과 사는 남자> 800만!!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와주신 어르신분들, 부모님 모시고 N차 관람해주신 자녀분들, 엄흥도와 단종의 이야기에 함께 가슴 아파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흥도의 아들 태산 역의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며 800만 관객을 달성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또 영월군수 역의 박지환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성대군 역의 이준혁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돌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노루골 촌장 역의 안재홍은 "<왕과 사는 남자> 8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과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아무도 몰랐던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로 가슴 깊은 여운을 전하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질주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iaspire@newspim.com 2026-03-01 15:17
사진
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