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회장, 자회사 네오팜 이끈 공신 선택
네오팜은 LG생건 출신 김양수 본부장 선임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잇츠한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주형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잇츠한불의 자회사 네오팜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임병철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잇츠스킨 오프라인 매장 체질개선 및 브랜드 인수합병(M&A)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잇츠한불, 조용한 대표이사 교체..."비상경영체제 유지"
12일 잇츠한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소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주형 네오팜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 직후 이사회는 이주형 사내이사를 잇츠한불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일부 미등기임원도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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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이주형 잇츠한불 대표이사 (우)김양수 네오팜 대표이사 [서울=뉴스핌] 2020.07.10 hrgu90@newspim.com |
대표이사 교체를 위한 수순은 지난달 알려졌지만 모든 과정은 조용히 치러졌다. 잇츠한불 측은 대표이사 교체 공시 외에 수장 교체에 대한 별도의 자료도 내지 않았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공시 외 기타 정보 공개는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인사가 경질성 인사인 탓으로 보인다. 전임 홍동석 대표는 임기 약 9개월을 남기고 잇츠한불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LG생활건강 출신인 홍 전 대표는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이후 잇츠한불로 영입됐으나 이미 내리막길을 걷던 실적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재 잇츠한불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 중인 것도 한 이유다. 잇츠한불은 코로나19로 인한 온·오프라인 실적 감소에 따라 각종 비용 절감 및 조직 개편 등 비상경영체제를 유지 중인 상태다. 지난해 3년차 이상 직원 대상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추가 희망퇴직은 접수받지 않았다.
이날 이주형 신임 대표는 "코로나19로 비상경영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짤막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 신임 대표는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및 미(美)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콜마 경영관리본부장, 맘스맘 전무 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 초 네오팜 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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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7.10 hrgu90@newspim.com |
◆알짜 자회사 네오팜...어깨 무거운 김양수 신임 대표
이주형 대표가 모회사로 이동하면서 네오팜 새 수장에는 내부 인사가 올랐다. 이주형 대표를 제외한 2명의 사내이사 중 김양수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 또한 LG생활건강 출신이다.
네오팜이 잇츠한불의 알짜 자회사인 만큼 김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잇츠한불에 인수된 네오팜은 실적 개선을 거듭하며 지난해 모회사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지난해 잇츠한불의 영업이익(109억원)이 전년 대비 90억원(-45%) 감소하는 동안 네오팜의 영업이익(230억원)은 역으로 38억원(19.8%) 증가했다. 네오팜의 실적 개선세로 잇츠한불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한 수준이었다.
이는 네오팜의 민감성 피부 전용 브랜드들이 시장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최근 약국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이 성장세인 가운데 네오팜의 병원용 브랜드인 제로이드나 민감성 피부보습제 아토팜, 리얼베리어, 더마비 등이 매출을 올렸다.
네오팜은 더마 브랜드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이주형 대표가 공표했던 생산 시설 확보 및 연구개발(R&D) 투자, 브랜드 M&A 추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김양수 신임 대표는 "젊어진 조직 체계와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성장에 중점을 둬 수익구조 개선 및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신임 대표는 원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LG생활건강과 CJ오쇼핑에서 영업 및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2012년부터 네오팜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
hrgu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