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르포] 한국형 전투체계 산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군 전력 '든든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00:00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00:00

구미 해양연구소, '독도함'부터 국내 모든 함정 전투체계 개발
2009년부터 통합마스트 개발…"국내 유일 개발능력 보유"
"유지·보수가 곧 군의 전력…20년 노하우 결집"

[구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정은 현재 이지스함이지만 2030년에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해양연구소는 KDDX의 두뇌를 만들게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3일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에서 만난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전무)은 해양연구소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이 전무는 "해양연구소는 국내 함정 전투체계 개발의 역사를 같이 한다"며 "의욕만으로 할 수 없고 내공이 발휘되는 분야인 만큼 가장 안정적으로 기술개발이 가능한 업체가 맡아야 한다"고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차기잠수함 장보고3 전투체계 활용한 대잠전 모의 수행 장면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입찰에 참여하는 KDDX 전투체계 개발은 지난달 16일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를 낸 사업이다. 구축함 선체부터 전투체계, 무장까지 총 7조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전투체계만 해도 6700억원 규모의 대형사업이다.

한화시스템 외에 LIG넥스원이 KDDX 전투체계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다. 함정 전투체계란 함정 안에 탑재된 센서와 무장을 활용해 각종 위협으로부터 함을 보호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지위·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각국의 해군 전략이 함축돼 있어 함정의 두뇌로 불린다.

이날 방문한 한화시스템의 해양연구소는 국내에서 함정전투체계 개발을 시작한 1990년대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다. 단연 국내 해양무기체계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00년 국내에서 처음 함정전투체계를 개발한 독도함(LPH#1)을 시작으로 2003년 100% 국내 기술을 적용한 유도탄고속함(PKX-A), 2006년 전투체계 표준화를 시도한 '울산급 FFX Batch-1' 등 국내 모든 함정 전투체계의 소프트웨어 설계도가 연구소에서 관리되고 있다.

실제로 해양연구소 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실에는 한화시스템이 해군에 납품한 11종의 함정 전투체계가 한 곳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 함정 전투체계를 '베이스라인 1·2·3'으로 구분해 통합 운영하고 있다. 가장 기초 단계인 베이스라인 1을 제외하고, 베이스라인 2는 함정별로 개별 컴퓨터가 필요하지만 KDDX가 탑재될 베이스라인 3부터는 하나의 컴퓨터에 여러 함정의 전투체계를 담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실 관계자는 "20년 간 개발된 우리 함정의 모든 함정전투체계가 이 곳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개발이 완료된 전투체계는 유지보수단계에 들어간다. KDDX 역시 이곳에서 개발을 완료해 이 방 전체가 해군 전투체계를 유지보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소프트웨어 개발실을 통해 함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함정의 유지·보수가 곧 우리 군의 전력인 만큼 유지관리가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이 자랑하는 함정전투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은 '표준 아키텍처'다. 베이스라인별로 전투체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체계기반 소프트웨어'와 '체계공통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탐지·추적 ▲표적관리 ▲계획수립·지휘결심 ▲교전 등 각 함정마다 달리 적용되는 '전술응용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개발한다. 한화시스템은 20년의 노하우를 집약해 모든 전투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성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체계 시험장에서는 함정에서 이용자가 직접 위협요소를 확인하고 공격 등을 지시하는 다기능 콘솔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한다. 전투체계는 보통 공장에서 생산, 시험 등을 거쳐 배에서 설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함정에 설치된 뒤에는 시험에 제약이 있는 만큼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쳐 조선소에 납품한다.

KDDX에서 요구하는 통합마스트 역시 한화시스템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통합마스트는 함정의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KDDX 통합마스트 [사진=한화시스템]

각종 레이더와 센서를 4면 고정형 공간에 집약한 다기능 레이다로, 한화시스템은 2009년부터 해군에 통합마스트를 제시하는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통합마스트는 4층의 격실형으로 설계돼 100% 실내 정비가 가능하다. 민감한 레이더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공조장치 등도 설계할 예정이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에이사) 레이더 역시 한화시스템이 시제품 제작을 완료해 다음달 중순 출고 한국항공우주(KAI)에 납품된다. 에이사레이더는 1000여개의 표적을 추적·탐지하는 '전투기의 눈'으로, 장거리 정밀타격이 중요한 현대 공중전에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애초에 미국 록시드마틴으로부터 약속받았던 핵심 기술 이전이 무산되면서 국내 개발을 추진해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완료하게 됐다.

이 전무는 "에이사 레이더는 현재 성능입증시험을 완료하고 내달 출고식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 기술개발 어렵다는 우려도 많았는데 우리 기술로 완성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