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에 삼성전자 엔지니어 200여명 멘토 파견
이재용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 사회와 나눠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코로나19 관련 국내 진단키트 수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이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량 증대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섰다.
진단키트 생산은 그동안 다품종 소량생산 수작업 체제로 운영된 탓에 글로벌 수요 폭증을 대응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1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5% 증가했다. 의약품 7억8000만달러, 의료기기 4억2000만달러로 K방역 품목에 대한 해외 선호도가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 코로나19 검진키트를 수출 중인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 [자료=EDGC] |
이처럼 K진단키트에 대한 전 세계 요청이 늘어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 코로나19 검진키트를 수출 중인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 석도수 대표는 "작년엔 주당 1000키트 정도 생산했는데 올해는 주당 3000개를 생산하는 중"이라며 "그럼에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 국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솔젠트에 스마트공장 전문가 멘토 20여명을 신속히 현장에 파견해 자재관리, 물류동선 최적화에서부터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설비 도입 등 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솔젠트의 생산성은 7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총 200여명의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국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에 멘토로 파견됐다.
앞서 삼성이 스마트공장을 지원한 마스크 제조업체 4개 회사의 생산능력도 51%나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총 200여명의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국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에 멘토로 파견됐다.<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합니다.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 합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삼성의 이같은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폴란드의 마스크 제조업체에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량이 증대에 기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일 구호성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의료진 파견 및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생산성 향상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