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 "역동적인 문화도시 만들겠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5일 17:46

최종수정 : 2020년04월25일 18:18

취임 2개월 만에 세종시 희망 노래한 '푸른 세종' 작사·작곡
"연말 X-mas 파티에서 직원들과 함께 '푸른 세종' 부르겠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지난 2월 누구나 다 아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62) 씨가 28대 1의 경쟁을 뚫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임한지 두 달이 넘도록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공연이나 전시회를 열기도 어려웠다. 이런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심신이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그는 '푸른 세종'이라는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아~ 푸른 세종, 아~ 행복세종…'이란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이해하기 쉬운 가사와 경쾌한 곡조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었다. 후배 여자가수를 통해 음원도 제작했다. 들을수록 따라하고 싶고 따라하면 또 부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시청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이 노래를 전체 직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시민들에게 희망을 북돋워 주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는 그는 이 노래 속에 세종시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담고 싶었다. 또 세종시문화재단이 앞으로 해야할 미션과 비젼을 이 노래에 담았다. 그는 이 노래를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직원들과 함께 부르고 싶다고 했다. 봄바람이 부는 햇볕이 따뜻한 금요일 오후에 그를 만났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두 달만에 '푸른 세종' 노래를 만들었다. 2020.04.25 goongeen@newspim.com

-음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저는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이 해남 땅 끝 마을은 잘 아는데 바로 옆에 있는 강진은 잘 모른다. 옛부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하고 시인 김윤식(김영랑)이 많이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음악을 좋아해서 성악가가 되는게 꿈이었다. 음악대학을 가려했지만 장남이라 전남대 경영학과로 진학했다. 1학년때 음대 진학을 위한 재수를 결심하고 레슨도 받았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꿈을 접었다.

2학년때인 1979년 5월 평상시 만들어 놨던 '소나기'라는 곡으로 광주지역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제3회 MBC 대학가요제 전남지역 예선에 역시 자작곡한 '영랑과 강진'이란 곡으로 출전했다. 같은 대학 정권수·박미희 씨와 함께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은상을 받았다. 금상은 김학래와 임철우가 부른 '내가'라는 곡이 차지했다. 정통 클래식은 아니었지만 자랑스러웠다.

당시 유명했던 지구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꿈을 키우던 차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참혹한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노래를 한다는 것이 총칼 앞에 쓰러져 가는 사람들은 구할 수 없다는 자괴감을 느꼈다. 지금은 다시 노래 한 곡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지만 그때는 그런 서글픔과 자괴감으로 음악을 접었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가 1981년 작곡한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사진=5·18교육관] 2020.04.25 goongeen@newspim.com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비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끝난지 두 해가 지나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을때, 황석영 씨를 중심으로 문화운동이 일어났다. 30분짜리 뮤지컬을 만들기로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故 윤상원 씨와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故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주제로 '혼풀이' 뮤지컬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창작곡 7개가 필요했다. 6곡은 평상시 만든 곡들 중에서 대본과 맞는 것을 쉽게 골랐다. 그러나 결혼식을 마치고 두 사람이 하늘로 떠나는 장면에 들어갈 마지막 1곡은 새로 만들어야 했다. 머리에 맴돌던 멜로디가 있었다. 내가 곡을 만들고 황석영 씨가 백기완 선생의 옥중지 '묏비나리'의 일부를 따다가 가사를 썼다. 자신들은 떠나지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세지를 담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탄생했다.

단조를 바탕으로한 장엄하고 비장한 노래가 나왔다. 이렇게 탄생한 노래는 이듬해인 1983년 봄부터 대학가를 통해 전국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졌다. 작곡한 사람으로서 지난 40년 동안 이 노래를 들으면서 크게 두 번 전율을 느꼈다. 한 번은 1987년 '6.10민주항쟁' 현장에서 넥타이 부대가 이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할때이고 또 한 번은 지난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였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100만으로 추정되는 군중들이 반주도 없이 부르는 이 노래가 넓은 아스팔트 광장을 연기처럼 들쑤시고 일어나면서 주변 빌딩에 부딪히며 하늘로 용솟음치는 감동을 느꼈다. 그때 이 노래를 들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노래가 언제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만들때 보고 느꼈던 안타까움과 억울한 감정이 노래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부언하면 더 이상 정치 영역에서 논의되는 것 보다 문화예술로 승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때 처럼 소설과 음악, 미술, 연극 등 문화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화예술로 승화된 역사는 뒤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광주문화재단에서 예산을 투자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 올 연말에 서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만든 '푸른 세종' 노래 악보.[사진=세종시문화재단] 2020.04.25 goongeen@newspim.com

-'푸른 세종'을 작곡하게된 이유는

▲지난 2012년 출범한 이후로 친구들이 있어 10여 차례 세종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풋풋하긴 한데 아직 설익은 분위기를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대표로 취임한 뒤 신도시와 읍면 곳곳을 다니면서 젊고 희망찬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심신이 지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북돋워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푸른 세종'이라는 노래를 만들게 됐다.

또 왠지 모르게 침체돼 있는 듯 보이는 문화재단 직원들에게도 힘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문화 세종', '푸른 세종', '행복 세종'의 비전을 직원들이 먼저 가슴속에 새겨 달라는 의미도 있다. 가끔씩 들으면서 '푸른 세종'의 비전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때 직원들과 함께 부르며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실 저는 문화예술 경영자입니다"

▲사실 저의 전공은 문화예술 경영과 행정입니다. 워낙 '임을 위한 행진곡'이 유명해서 투사나 정치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저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서울에서 30년 있으면서 '소니뮤직'이라는 세계 2위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한국지사 대표로 일했다. 문화예술 전문가로 광주문화재단에서 사무처장도 했다. 세종시문화재단에 온 것은 전공을 찾아온 것이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김종률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24일 그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25 goongeen@newspim.com

-앞으로 문화재단 운영 방향은

▲내부적으로는 신뢰회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실력있는 재단으로 자리잡고, 외부적으로는 '일상에서 문화로 행복한 문화도시 세종'을 구현하는데 힘을 모으겠다.

세종시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젊은이들에게 맞는 미디어 아트, 버스킹, 록페스티벌 등이 항상 열리는 공연이 특화된 도시로 만들고 싶다. 아트센터, 박물관단지, 수목원, 중앙공원 등에서 항상 공연이 열리게 하겠다. 행정도시라는 이름과 '푸른 세종' 이미지가 어울리는 역동적인 문화도시를 만들겠다.

-공연장 마련과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은

▲당분간은 현재 조치원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로 짓고 있는 아트센터 등을 활용하며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는 사설 공연장을 조화롭게 운용케 할 예정이다.

재단의 가장 큰 업무 중 하나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다.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예술인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추가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젊고 참신한 예술인들이 올 수 있게 정책 방향을 맞추겠다.

◇김종률 대표이사는

△대홍기획 △RJR내비스코 △한국BMG뮤직 사장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이사 △JR미디어 대표이사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現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

goonge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