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판문점선언 2주년] ②2인자 김여정, 김정은 없이 북한군 통솔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0년04월27일 07:47

최종수정 : 2020년04월27일 09:02

김여정,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후계자로 급부상
전문가들 "北에 급변사태 매뉴얼 있어…김여정, '당분간' 군부 통솔 가능"

[편집자주] 4·27 판문점선언이 27일로 2주년을 맞았다. 한반도에 가득찼던 전쟁 위기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으로 사라졌고, 70년의 적대 관계가 청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 남북교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까지 제기되면서 한반도 긴장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2년 전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다시 달리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남북 횡단철도는 기약 없이 대기 중이다. 판문점선언 2주년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계기로 멈췄던 남북관계가 봄날처럼 싹을 틔울 수 있을지, 이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전 세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들썩거리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하나뿐인 친여동생이자 가장 신뢰하는 측근, 북한 내 사실상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재 혹은 유고시 섭정(임금이 직접 통치할 수 없을 때에 임금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로 평가된다. 어느 정도 이견은 있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당은 물론 북한군까지 통솔할 수 있을 거라는 데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 DB]

탈북민인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당 최고의 위치에 있다"며 "북한 군대는 당의 허가(군사적 명령)를 받고 움직인다. 군에 인민군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수뇌부가 있지만 이들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때문에 당분간 오빠를 대신해서 국가의 혼란이나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컨트롤(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 사무국장은 이어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없으면 북한군 내부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혁명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서 김씨 가문 전체가 북한의 유일영도체계에서 사라졌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김씨 가문이 있는 한 갑자기 혼란이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아프다고 갑자기 내부 혼란이나 쿠데타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탈북민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북한은 당이 군을 지배하는 체제인데 김여정이 제1부부장으로 당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혼란이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는 급변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이 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하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다가와 펜을 건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여정 부부장이 장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 사무국장은 "북한은 무조건 '남자가 대를 이어야 한다'는 구조이고, 김씨 유일영도체제이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이 장기간 오빠를 대신하는 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경우에는 김여정 부부장 다음 지도자는 김씨가 아니게 돼서 김씨 유일영도체제가 깨지게 되기 때문에 단기 섭정 이상은 어렵다는 의미다.

안찬일 소장은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 다음은 김여정 부부장 뿐이고, 또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서 북한에서도 '여성 리더십도 문제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여성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살아있는 김씨 가운데서는 김여정 부부장만큼 총명한 사람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김여정 부부장의 통치가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그 이유에 대해 "급변사태 발생 시 군부와 인민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하는 매뉴얼이 다 준비돼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인민들 사이에서 '위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일어날 수 있어 장기간은 어렵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나이가 젊고 여성이지만 현재로서는 그가 새 지도자로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적어도 김정은 위원장의 아들이 성장할 때까지 섭정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단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활동은 올해 들어 14번째이며, 군사분야로는 7번째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훈련 결과에 '대만족'을 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4.10

◆ 전문가들, 김정은 건강 이상설엔 "사실 무근"…"北 순항미사일 발사, 최고사령관 없인 불가"
    서재평 "발사 당일 김정은이 재가한 게 분명"‧안찬일 "말하고 걷는 데 불편함 없는 상태"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평 사무국장은 지난 14일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군사적 행동은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북한에서는 총 한 발, 대포 한 발 최고사령관의 명령 없이는 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사전에 계획해서 (김 위원장이) 승인을 했더라도, 그날(발사 당일) 다시 김 위원장이 승인을 하지 않으면 발사할 수 없다"며 "김여정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발사하라고 했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김여정 부부장이 그 후과(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안찬일 소장도 "내가 받은 첩보에 의하면 심혈관 수술을 받긴 했지만 중태 같은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중태라는 것은 과장이다. 현재 말하고 걷고 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14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보면 더욱 중태설, 뇌사설은 사실이 아니란 걸 더 잘 알 수 있다"며 "현재 김 위원장은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