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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영업현금 2년째 '마이너스'…공사미수금 '직격탄'

기사입력 : 2020년04월08일 15:45

최종수정 : 2020년04월08일 15:45

작년 영업현금흐름 -1220억…공사미수금·분양미수금 '이중고'
재고자산 늘어 현금 급감…차입 위한 담보용지, 1년새 '4배 증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견 건설사 대방건설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하고 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공사대금 미수도 늘어 주택분양 성과가 부진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8일 대방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220억505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1561억89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작년 영업이익(1223억2900만원)이 전년대비 70% 증가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대방건설은 지난 2012년 이후 짝수 연도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항목이다. 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그 회사 현금유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방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이 주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공사미수금·분양미수금 증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공사미수금이란 시공사가 받지 못한 공사비를 말한다. 시공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하면 그 금액은 매출채권 중 공사미수금 계정에 합산된다.

대방건설은 공사미수금 증가에 따른 현금감소 폭이 지난 7년 사이 약 2배로 확대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473억8856만원 ▲2016년 -624억1313만원 ▲2018년 -846억135만원 ▲2019년 -884억3537만원이다.

분양미수금이 늘자 사내 현금도 줄었다. 분양미수금이란 건설사들이 아파트, 상가를 비롯한 각종 부동산의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계약자들의 분양대금 미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총 분양대금 가운데 앞으로 받아야 할 잔금 등도 건설사들은 회계상 미수금으로 계상한다.

분양미수금 증가로 현금이 줄어든 액수는 연도별로 ▲2012년 -249억1085만원 ▲2014년 -967억7841만원 ▲2018년 -131억734만원 ▲2019년 -199억1973만원으로 집계됐다. 선급금 증가에 따른 현금감소도 ▲2012년 -413억9502만원 ▲2016년 -844억9335만원 ▲2018년 -1122억450만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작년에는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재고자산 증가'가 있다. 작년 재고자산 증가로 현금이 줄어든 액수(-3855억8431만원)는 1년 전(-37억1151만원)의 103배가 넘는다. 재고자산 가운데 용지(4959억1380만원)가 전년대비 335.2% 늘었기 때문이다. 완성주택(339억7459만원)은 같은 기간 37.2% 증가했다.

대방건설의 용지가 이처럼 폭증한 것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담보로 잡힌 땅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은 땅을 먼저 산 다음 건설허가를 받고 입주자 모집을 거쳐 분양에 나선다.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사업 초기에 땅을 사느라 큰 돈을 지출해야 하는 구조다.

이 경우 건설사들은 땅을 사는 데 필요한 재원을 자체 현금이 아닌 은행 차입으로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게 되는데 대방건설의 용지자산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대방건설이 작년 금융회사에 담보로 제공한 땅은 ▲은평뉴타운 3-14블럭 공동주택 용지(농협은행, 채무원금 584억1600만원) ▲광주 서구 농성동 630-1(국민은행, 채무원금 300억원) ▲부산 강서구 명지동 3593-5(신협은행, 채무원금 107억원) 등이다. 채무원금은 총 1386억1649만5000원이다. 

또한 회사가 수분양자를 위해 금융회사에 보증으로 잡힌 땅도 있다. 선분양을 하면 수분양자들은 다 짓지 않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을 미리 돈 주고 사야 한다. 이 때 시행사만 믿고 돈을 내면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보증을 서준다.

대방건설이 수분양자를 위해 담보로 제공한 땅에는 고양일산1차(S1BL), 전주효천1차(A4BL), 의정부고산1차, 부산명지3차(6-5BL), 파주운정1차, 고양덕은1차, 양주옥정1차 등이 있다. 금융회사 대출한도액의 총 합계는 10조1109억원, 보증한도액의 총 합계는 12조4936억원이다. 회사 부채비율도 지난 2018년 80%에서 작년 115%로 뛰어올랐다.

회사 영업현금흐름이 영업이익에 못 미치는 추세도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적다는 것은 회사가 이익을 냈지만 실제 돈은 안 들어온다는 뜻이다. 이 경우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2011~2019년까지 기록을 보면 대방건설은 2017년을 제외한 매 해마다 영업현금흐름이 영업이익보다 적었다. 지난 2013년에는 두 항목의 금액 차이가 137억7400만원이었지만 2018년 말에는 2274억1800만원, 2019년 말에는 2443억7900만원으로 커졌다. 6년 사이 금액차가 17배로 확대된 것.

이는 대방건설이 지난 수년간 선보인 분양 단지의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서 분양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2·3차', 지난 2017년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화성동탄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모두 청약 미달을 겪었다.

작년 분양 성적도 좋지 않았다. 작년 1월 분양한 경기도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5·6차', 지난 3월 '대구 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작년 10월 분양한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프레스티지'도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5·6차는 작년 9월 잔여분 공급을 했다. 대구 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는 최근에도 분양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증가로 현금이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다소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10년 이상 감사업무를 담당한 회계사는 "건설사가 용지를 사느라 은행담보가 늘거나 현금흐름이 위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이 늘어나 현금이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미분양을 얼마나 털어낼지, 또는 앞으로 분양할 단지들의 청약성적이 어떨지에 따라 현금흐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현금이 안 들어왔다고 해서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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