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김형오 사퇴] 끝내 발목 잡은 강남 공천...태영호·최홍·김미균 모두 구설수

기사입력 : 2020년03월13일 16:25

최종수정 : 2020년03월13일 16:45

강남 갑·을·병 전략공천 두고 반발 이어져
강남병 김미균, 공천 내홍 폭발 도화선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혁신 공천을 목표로 거침 없이 달려오던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끝내 '강남 공천'에 발목이 잡혔다.

강남구 선거구 3곳(갑·을·병)에 대한 전략공천을 두고 당내 공천 불만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강남 공천이 당내에 잠재돼 있던 공천 불만을 터뜨리게 한 도화선 역할을 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4·15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태영호는 그동안 신변 보호를 이유로 사용해 온 이름 '태구민'으로 선거에 참여 한다고 밝혔다. 2020.03.03 leehs@newspim.com

◆ '강남갑' 태영호, 탈북민 출신 탓에 주민과 정서적 거리감  

김 위원장은 지난달 '강남갑'에 태영호 전 주영 북한 대사관 공사를 전략공천했다. 강남갑 현역인 이종구 의원이 경기 광주을에 출마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탈북민 출신 인사를 과감히 중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 공천 이유에 대해 "태영호 후보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대단히 전략적으로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태 전 공사의 강남갑 공천은 우리 공관에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이 큰 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탈북민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구와 정서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태 전 공사 공천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다.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강남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같은 날 "우리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강남을' 최홍, 사천 논란으로 구설수

'강남을'에 전략공천 된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도 마찬가지로 입방아에 올랐다. 강남을이 갖는 정치적 위상과 비교해 최 전 사장의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고향인 부산 중·영도구 경선에서 붙었다가 패배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정치적 활동이 없다.

특히 강남을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구로서 통합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복해야 하는 지역 중 하나였다.

결국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을 공천했다는 이른바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공관위에 강남을에 대한 재의 요구까지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끝내 최고위의 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남을 공천을 밀어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강남을 공천 철회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3 kimsh@newspim.com

◆ '강남병' 김미균, 공천 내홍 화룡점정

'강남병'은 통합당 공천 내홍의 화룡점정을 찍은 곳이다. 공관위는 일찌감치 현역인 이은재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하고 강남병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했다.

공천 작업 막바지까지 강남병 전략공천 대상자가 베일에 싸이면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강남병은 강남벨트 중에서도 보수 세력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1986년생의 김미균 시지온 대표였다. 혁신 공천의 일환으로 청년 여성 기업가를 전략 공천한 것이다. 정치에 한 번도 발을 담가본 적 없는 정치신인이었다.

그러자 마침내 당내에서 잠재된 불만들이 속속 터져 나왔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SNS에 게시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반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신보라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청년이 통합당 강남병 공천을 받았다"며 "이것이 당의 공천 정신이냐"고 저격했다.

일부 강남병 지역 통합당 지지자들도 이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강남 자택 앞에서 "강남구에 좌파후보 웬 말이냐"는 현수막을 들고 김 후보 전략공천 철회 촉구 시위를 벌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나서고 있다. 2020.03.13 kilroy023@newspim.com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30분도 지나지 않아 김 위원장은 결국 강남병 공천을 철회했다. 아울러 자신도 공관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천 철회 이유에 대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했다. 그런데 그것이 유권자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미균 후보 같은 원석 같은 인재를 어렵게 영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의적인 도리가 아니다 싶어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