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팩트체크]백병원 뒤집어 놓은 '거짓진술' 확진자, 법적책임은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3:52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5:42

형법상 업무방해…"고의 여부 따라 처벌은 불투명"
"병원 손해에 대한 배상책임 인정 가능성은 있어"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서울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8세 환자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했다가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이 환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재난 시 의료인에게 진술할 때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해당 병원이 (환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에 입원 중이던 41년생 여성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병원 병동 일부와 응급실이 폐쇄됐다. 환자는 확진 판정 후에야 실 거주지가 대구라고 밝혔으며 이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2020.03.09 dlsgur9757@newspim.com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35조의2에서는 재난 시 의료인에 대한 거짓 진술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제83조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최재홍 법무법인 자연 변호사는 "과태료 조항은 행정벌 처분이기 때문에 병원 측의 고소 여부 등과 관계없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변호사는 병원 측이 해당 환자를 고소할 경우 형사 처벌 가능성에 대해선 "감염병예방법 위반보다 일반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자는) 의사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건당국에 신고할 의무를 방해한 것은 명백하지만, 환자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것 자체로 의사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명백한 고의가 있었는지가 입증돼야 하고 그에 따른 형사 처벌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동찬 더프렌즈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고의로 속였기 때문에 형법상 업무방해가 가능하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대구 거주 사실을 말했더니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숨겼다'는 상당성이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 처벌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이정일 법무법인 동화 변호사는 "감염병예방법 제79조의3에서 규정하는 의사 등의 신고 의무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면서도 "해당 환자의 경우 단정적으로 감염병예방법이 적용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 입구가 출입 통제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에 입원 중이던 41년생 여성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병원 병동 일부와 응급실이 폐쇄됐다. 환자는 확진 판정 후에야 실 거주지가 대구라고 밝혔으며 이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2020.03.09 dlsgur9757@newspim.com

백병원 측이 환자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는 어떨까. 현재 서울백병원은 전날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외래 및 응급실 등 병동 일부를 폐쇄 조치한 상태다. 

최재홍 변호사는 "병원은 환자에 대해 병동 폐쇄와 의료진 자가격리에 따른 병원의 수입 감소분 또는 발생한 추가 비용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있고 법원에서 일부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병원, 즉 법인 차원에서의 손해 문제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손해액 입증이 관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동찬 변호사는 "병원이 입은 손해는 천문학적 액수일텐데 민사 소송을 환자 개인에게 청구해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감염병 발생에 따른 진료비는 현재 정부가 기본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다. 국가와 환자 모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후 국가가 구상권 책임을 지는 것이 더 효력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병원 폐쇄 등 조치 자체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을 국가가 지불할 근거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과기부 "SKT 신규 모집 중단" 촉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이용자 신규 모집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발생에 따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 추진을 촉구했다. 먼저 국민이 상황을 납득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국민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SKT 로밍센터에서 고객들이 유심교체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4.28 choipix16@newspim.com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밝힌 일부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방안의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이번 해킹사고에 따른 이용자 피해발생 시 100% 보상을 책임지는 방안도 국민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토록 했다. 각계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입증책임 완화 등을 검토하고,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했다. 최근 SK텔레콤의 잦은 영업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장애 발생시 즉각적인 상황공유와 신속한 복구를 통해 번호이동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하도록 했다. 이달 초 연휴기간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인력도 대폭 확대토록 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5-01 16:27
사진
한덕수 사임 절묘한 타이밍?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전격 사퇴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사퇴 시점이 절묘하다. 대법원의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직후다. 한 대행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후보는 3일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중 한 사람이다. 한 대행은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다 대선 직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며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약 6분 분량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의 변을 밝힌 한 대행은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보수 진영의 후보가 될지는 미지수다. 국힘 후보가 될 김문수,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 여지를 열어놨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한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지지율 향배에 달려 있다. 한 대행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압도한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단일화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중도 사퇴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leejc@newspim.com 2025-05-01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