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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유기준 "들끓는 정권심판 여론…5선 성공해 정권 교체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11:17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11:17

"부산 서·동구 원도심 회복…도시 재생·북항 재개발 추진"
"인적쇄신, 보수 통합하면 부산 석권할 것"

[부산=뉴스핌] 이지현 황선중 김태훈 기자 = 부산의 원도심인 서구·동구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 중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16개 구·군 중 패배한 세 곳이 서구와 동구, 중구다.

그런 만큼 적과의 경쟁보다 내부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기도 하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런 부산 서구·동구에서 4선을 했다.

벌써 5번째 도전이다. 누군가는 중진 물갈이를 주장한다. 하지만 유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해 정권 교체를 이뤄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오는 2022년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는 차기 정권 교체를 위해 당과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진들의 오랜 경험과 경륜,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12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유기준 의원과의 일문일답.

-다선 의원으로서 다가오는 제21대 총선의 의미는?

▲대한민국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하고 참담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국가의 경제와 안보는 무너지고 민생경제는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살기 어려운데 세금은 왜 올리느냐고 아우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오만함을 심판하고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를 위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공천을 해 원내 제1당을 찾아오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

-당내 예비후보들과 우선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선 경쟁보다 당내 경쟁이 더 치열해 보인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의원님만의 강점이 있다면?

▲경험과 경륜은 따라올 수 없다고 본다. 4선의 중진의원으로 당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해양수산부장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입법, 사법, 행정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해양수산전문변호사이자 해앙수산부장관을 지내며 이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부산 서구·동구는 북항·부산여객터미널·공동어시장·송도해수욕장 등 주요 해양 수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 국회의원은 그 누구보다 해양수산업에 대한 이해와 정책입안능력이 필요하다. 부산을 국제적 해양 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자질도 검증됐다고 자부한다.

-부산은 과거 보수의 정치적 텃밭에서 이제는 '스윙보터' 지역이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감하는지?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민심은 어떤지.

▲예전부터 부산 시민들은 밀어줄 때는 화끈하게 밀어주고, 심판을 할 때에는 똘똘 뭉쳐서 앞뒤 보지 않았다. 19대 총선에서 부산은 민주당의 '불모지'였다. 문재인 당시 의원과 지금은 한국당으로 소속을 옮긴 조경태 의원, 단 2석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부산 18석 가운데 5석을 가져갔다. 당시 새누리당이 '친박공천', '옥새들고 나르샤' 등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져 민심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지역 주민들께서 '문재인 정권이 이전의 그 어느 정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 나가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듣는다. 또 경제가 어려워 못 살겠다고 하소연도 하신다. 부산 민심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들끓고 있다.

우리가 공천을 잘하고, 야권통합 하면 부산 지역은 석권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전제는 내부적 쇄신, 외부적 야권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현재 서구·동구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면?

▲부산 서구·동구는 전통적인 원도심이었다. 하지만 그간 해운대 등 동 부산 지역에 대한 집중 개발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그래서 주민 주거개선 및 지역 균형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다. 이번 국회에서 행복주택건립을 본 궤도에 올리고 도시재생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그 때문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원도심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북항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이와 연계해 부산항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낙후됐던 부산 서구·동구가 명실상부한 부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 서구·동구는 어르신들이 많고 보수색이 강한 지역 아닌가.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최근에 아파트가 많이 신축돼 젊은 사람들도 많이 입주했다.

-젊은 사람들의 표를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와 일자리다. 부산은 해운·항만·수산업이 핵심이다. 선박 기자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등 친 기업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전혀 아니지 않나. 정부 정책을 바꾸는 데 한국당이 노력해야 젊은 사람들이 한국당을 대안 세력으로 인정할 것 같다.

-한국당 내에서 당내 혁신을 위해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지역은 특히 불출마하는 현역 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한 의견은?

▲ 총선승리와 차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인적쇄신은 당연하다. 당 내 혁신을 위한 정치신인 등용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중진 퇴진론은 자칫 당내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 되고 차기 정권교체를 위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경륜 있고 힘 있는 중진들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의장, 부의장, 위원장 등 다선의원이 해야 할 역할이 있지 않나. 당 지도부에서도 무조건적 중진 교체보다 '필수 요원'은 그대로 남기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바람직한 공천 및 경선의 방향은?

▲객관적으로 잘 했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특정 지역을 정해놓고 인위적인 잣대로 들이미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현실적인 고려들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컷오프(경선 배제) 기준으로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을 비교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영남은 당 지지율이 전통적으로 높은데 비해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는 박한 경우가 많다. 당과 개인 지지율 차이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지역별 보정은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도 마찬가지다. 당은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 현역 의원보다 우위인 인물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지지해준 주민을 버리고 전혀 인연이 없는 수도권에 갑자기 옮긴다고 해도 그 지역 주민들로부터 표를 받기는 어렵지 않나.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쳐 경기 회복은커녕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였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내치와 외치를 심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파탄 난 민생경제와 구멍 난 외교안보, 국회와 민심을 무시한 선거법과 공수처법 강행처리, 내로남불, 검찰 장악 시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이 같은 실정을 바로잡고 국민께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유기준 의원실]

◇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약력

1978년 부산 동아고등학교 졸업

1982년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1989년 뉴욕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 석사

199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 취득

2006년 한나라당 대변인

2012년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2015년 해양수산부 장관

2019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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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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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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