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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마저 성과급 200% '인하' 동의...은행권 '실적 한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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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및 불경기 지속...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까지
국민·신한, 지난해 300% 성과급→최대 200%로 책정
우리은행, 3월 주총 이후 결정...하나은행, 임단협 진행 중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근 3년여간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실적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다. 더욱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수료 이익 감소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올해 목표치를 낮게 잡는가 하면 임금 단체 협상을(임단협)을 통해 성과급도 지난해 보다 낮게 책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자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올해 경기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들은 임단협을 속속 마무리 지으며 올해 성과급을 최대 200%로 맞추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17일 국민은행이, 지난 20일에는 우리은행이 임단협 교섭을 타결했다.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190%로 결정지으며 성과급 지급을 완료한 상태다.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이 2%, 사무인력은 3.5%였다. 신한도 지난해에는 성과급 300%를 지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과급은 노사간 임단협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라 목표 달성률에 따라 책정된다"며 "일부분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우리사주로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17일 가까스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국민은행은 매년 1월 20일 이전 성과급이 나왔던터라 새로운 노조 출범으로 임단협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은행 안팎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노사간 빠른 임단협으로 성과급이 지난달 30일에 나오면서 내부 불만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었다.

국민은행 올해 성과급(보로금)은 통상임금 대비 200%(시간 외 수당 적용 기준)로 책정됐다. 지난해 지급됐던 300%보다 줄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성과급 200%는 앞서 지급한 신한은행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 이자수익으로 성과급 잔치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지난달 20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저임금 직군 임금 인상률을 4%로 책정했고, 나머지는 2%로 일괄 합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성과급은 논의되지 않았다. 매년 3월 주주총회 이후 협상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성과급은 200%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은 임단협을 진행중이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노조출범으로 지연되는 것 같다"며 "언제쯤 타결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성과급을 최대 200% 이내로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녹록치 않은 대내외적 환경으로 은행 노사가 최대 이익에도 성과급 하향 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올해 실적 목표치를 낮춘 은행도 나타났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량 이상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연간 실적 목표를 늘려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목표치를 낮춘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올해 경영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감소는 물론 최근 신종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와 지난 4분기 실적발표가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신한금융, 6일 KB금융, 7일 우리금융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을 11조330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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