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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철통 보안' 교민 수송작전…김포공항에서 아산·진천까지 (종합)

기사입력 : 2020년01월31일 13:07

최종수정 : 2020년01월31일 13:07

새벽 5시 전부터 김포공항 출입 통제…구급차 10여대 대기
도착 3시간20여분 만에 아산·진천으로 빠져나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중국 우한에 사는 교민들을 국내로 수송한 31일 이른 새벽부터 김포공항은 '철통 보안'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우한 교민들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정부는 김포공항 국제선 일반 입국장이 아닌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로 교민들을 안내했다. 국제선 일반 입국장과 비즈니스항공센터는 직선거리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교민들이 이용한 비즈니스항공센터 경계는 더 삼엄했다. 정부는 새벽 4시40분부터 비즈니스항공센터 출입을 통제했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경찰청 등 정부 관계자 외 출입은 전부 막았다.

비즈니스항공센터 관계자는 "새벽 3시30분에 출근해서 사전 준비를 했다"며 "외부인 출입은 통제해서 일반 승객은 물론이고 기자들과의 접촉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출국 수속을 마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01.31 mironj19@newspim.com

교민들을 수송할 경찰버스도 이른 새벽에 속속 도착했다. 경찰버스라는 표식이 있는데도 경찰은 차량 번호는 물론이고 운전자 신분을 재차 확인했다. 버스 36대가 새벽 4시50분 무렵 모두 도착했다.

오전 6시가 지나자 경계를 서던 경찰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교민 367명을 탄 전세기가 중국 우한 공항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즉후였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려고 기동대 2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기동대원들은 4~5m 간격으로 나란히 줄을 서서 비즈니스항공센터 자동차 진입 도로를 지켰다. 흰 마스크를 쓴 기동대원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위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119 구급차(엠뷸런스)도 밀물처럼 들어왔다. 경기소방서와 인천소방서, 서울소방서에서 차출된 엠뷸런스 6대가 오전 7시45분 무렵 삼엄한 경계를 뚫고 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왔다. 약 20분 뒤에 엠뷸런스 15대가 추가로 도착했다. 엠뷸런스에 탄 구급요원들은 하얀 방역 마스크와 하얀 방역복으로 중무장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현장은 일순간 동요했다. 교민 368명을 태운 전세기가 오전 8시에 김포공항에 막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새벽부터 자리를 지킨 한 경찰관은 "입국 수속과 화물 검색, 추가 검역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같은 시간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은 전세기 안에서 대기했다. 추가 검역 준비 등으로 교민들은 비행기 안에서 약 1시간을 더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서 내린 교민들은 입국 수속 및 화물 검사와 함께 별도로 정밀 검역을 받았다. 검역을 통해 의심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350명은 준비된 경찰버스 36대에 나눠탔다. 버스 1대에 약 10명씩 나눠 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출국 수속을 마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01.31 mironj19@newspim.com

정부는 교민들을 꽁꽁 숨겼다.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목표가 엿보였다. 교민들을 수송할 경찰버스 대부분은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창이 선팅돼 있었다. 버스 몇 대만 선팅이 돼 있지 않았다.

버스 안으로 언뜻 보인 교민들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 우한공항과 김포공항에서의 오랜 대기 시간으로 피곤했던지 창에 머리를 대고 쉬거나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는 교민도 있었다. 교민 대부분은 선글라스와 흰색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취재진과 경찰의 뜨거운 시선이 쏠리자 교민들은 재빨리 모습을 숨겼다. 한 교민은 두꺼운 겨울 옷에 달린 모자를 턱 밑까지 내렸다. 초등학생 연령대로 보이는 아이와 함께 온 여성은 목도리로 재빨리 아이 얼굴을 가렸다. 코와 입이 가려지고 아이 눈만 보이자 여성은 안심이 된다는 듯 그제서야 본인도 모자를 푹 눌러썼다.

교민들을 태운 버스는 5~6대를 1개조로 해서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처음 출발한 버스 3개조는 아산으로 먼저 출발했다. 뒤따라온 버스 3개조는 진천으로 떠났다. 마지막 6조를 끝으로 교민 수송은 오전 11시20분쯤 마무리됐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지 약 3시간20분 만에 아산과 진천으로 떠난 교민들은 앞으로 24일 동안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숙소에서 생활한다. 특별한 증상이 별견되지 않은 교민들은 예방 교육을 들은 후 집으로 돌아간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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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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