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특파원 컬럼] '우한폐렴 바이러스 중국이 키웠다' 비뚤어진 야생동물 사랑이 낳은 인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치 개표 방송에서 후보자 특표 수 올라가 듯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3년 사스 감염자 수(8천명)를 넘어 확진 감염 환자가 1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700여 명이 었던 사망자는 중중환자가 계속 늘면서 조만간 200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우한폐렴이 17년 전 사스사태와 완전히 닮은 꼴로 되풀이 전개되면서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사스때 광둥성 지방 포산(佛山) 재래시장었던 발생지가 우한 화난 해산물 재래시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쥐가 최종 자연숙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나무 쥐나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제 3의 야생동물이 중간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똑같다.

군 의료 인력과 함께 전염병 발생지인 우한 현지로 판견될 대규모 지원단이 꾸려지고, 구호단의 활동에서 미담이 만들어져 전파되고, 환자 대처를 위해 열흘이라는 초단기에 환자 집중 지역 중심으로 격리 전문 병원이 세워지는 것 까지 판박이 처럼 빼닮았다.

중국 당국이 사스를 경험한 이후에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내원인 야생동물 관리에 별 경각심을 보이지 않은 것도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 이때문에 중국의 이번 우한폐렴은 중국 당국의 안이한 야생동물 관리 정책과 중국인들의 고질적인 야생동물 취식 습관이 자초한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이 중국 안팎에서 일고 있다.

중국 임업당국은 2003년 5월 사스사태가 종결된 지 불과 3개월만인 8월 바이러스 중간매개로 알려진 사향 고양이를 다른 52종과 함께 상업적 사육이 가능한 야생동물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게 중요한 이유중 하나였다. 

야생동물 가운데 국가 중점 보호동물만 금식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결국 제 2의 사스사태, 즉 우한폐렴을 유발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세균은 실상 이때부터 인공 배양되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사스라는 치명적인 사태를 겪고 나서도 중국 야생동물 취식 습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인들의 못말리는 지독한 '야생동물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정도가 더 심해졌다. 

공포의 사스 사태는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까마득히 잊혀졌다. 수요가 뒷바침 되고 돈이 되다보니 대형 자본들이 몰려들었고 양식 사육과 유통 가공 취식 분야에서 거대한 야생동물 경제가 형성됐다. 시장 분야도 식용과 약용, 또는 모피 가공 용도 등으로 확장됐다. 중국 한 매체는 이미 중국 야생동물 시장규모가 1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중국인들의 오래된 식습관이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가축보다 보양 효과가 높다며 야생동물을 종류를 가리지않고 극성스럽게 먹었다. 이런 세태속에서 일찌기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은 야생 조류 공작새 원앙 등을 먹었을 때의 부작용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야생동물 요리는 신분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호사스런 요리의 극치인 만한취안시(滿漢全席)의 주요 구성성분에 포함됐다. 민국시기 동북지역 군벌 장작림은 호랑이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근대에 중국을 다녀간 뒤 서양인들은 "중국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잡히는 대로 먹어치운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그들이 못먹는 것은 없다" 고 기술했을 정도다.

최근 야생동물은 중국에서도 특히 남부 지방 사람들 사이에 수요가 강하고 시장도 장시(江西)나 광시(廣西)자치구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거래 품목은 곰발바닥 부엉이 대나무 쥐 도마뱀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셀 수없이 많다. 온라인 쇼핑몰도 큰 시장인데 가격 대는 오소리와 사향고양이가 각각 1000위안이다. 

이번 우한폐렴 발병지인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은 사실상 대규모 야생동물 거래시장이었고 질병통제국 조사에 따르면 이곳서 채취한 33개의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측됐다. 당국은 전염병이 소멸될때 까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중국 사회 일각에선 차제에 야생동물 취식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어 당국의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고대부터 전염병은 기근 지진 등과 함께 국기를 뒤흔들고 왕조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공할 재난이었다. 피해 규모가 사스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우한폐렴이 중국 '공산당 왕조'에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산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들의 천년 고질병 야생동물 취식 습관을 근절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시행착오를 또다시 되풀이 할 지 주목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