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탄탄(談談)차이나] 14억 중국인의 춘제 新풍속도, 알리바바가 내놓은 '오복 모으기'

기사입력 : 2020년01월23일 09:50

최종수정 : 2020년01월23일 10:1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인들이 춘제(春節·설)를 맞이하는 방식은 우리가 어릴 적 추억 속에서 설을 쇠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춘제가 다가오면 중국인들은 붉은 종이에 검은색 또는 황금색의 '복(福)'자와 좋은 글귀가 적혀있는 춘롄(春聯)을 집 현관 밖에 붙여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섣달 그믐날(除夕)엔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저녁 식사를 하고,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는 TV 프로그램인 '춘제완후이(春節晚會)'를 함께 시청한다. 노래, 마술, 곡예, 만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설 특집 프로그램인 '춘제 완후이'는 매년 춘제 시기마다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설특집 프로그램 춘제완후이[사진=바이두]

자정이 되면 나쁜 일이나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며 말 그대로 시끌벅적하게 새해를 맞이한다. 춘제마다 몇 위안부터 3,000~4,000위안(약 50~67만 원)에 달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폭죽 판매액이 수 십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폭죽 경제'라는 용어도 한때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대도시에선 도심 내 폭죽놀이를 금지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 가정에선 식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수 빚은 만두를 먹는데, 이때 동전이 들어 있는 만두를 고르는 사람에겐 그 해 더 많은 재물과 복이 온다고 믿는다.   

최근엔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으로 새로운 춘제 풍속도가 등장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 산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Alipay)에서 기획한 '지우푸'(集五福, 오복 모으기)를 꼽을 수 있다. 알리페이의 오복(五福) 카드는 애국복(愛國福),경업복(敬業福, 직업복), 우선복(友善福, 우애), 화합복(和諧福), 부강복(富強福) 총 5개로 구성돼 있다.   

알리페이(Alipay) 훙바오 마케팅 '지우푸'(集五福, 오복 모으기)[사진=바이두]

'오복 카드 모으기'는 알리페이가 매년 춘제마다 진행하는 훙바오(紅包, 세뱃돈) 이벤트로, 5개의 복(福)카드를 모으는 모든 참여자에게 무작위로 5억 위안(840억 원)의 막대한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이다. 지난해엔 4억 5000만 명이 참여할 정도의 놀라운 흥행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6년 이벤트 개시 후 참여자 수는 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참여자 수는 5억 명 돌파가 유력시되면서 올해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알리바바의 이벤트가 화제몰이에 성공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오복(五福) 모았어?"란 말을 인사말로 건네기도 한다. 또 중국인들은 '지우푸' 이벤트로 인한 재미있는 상황들을 SNS로 공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마다 '복' 자를 스캔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길거리마다 주변의 '복'(福)자를 스캔하거나, 알리페이의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셀럽들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배우 펑사오펑(馮紹峰)도 개인 SNS에 관련 사진을 게시해 오복 카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으로부터 종종 "내가 지금 백억짜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야!"라는 허세 섞인 농담도 들을 수 있고, 카드 하나를 얻기 위해 단체 채팅창에서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훙바오 이벤트인 '오복 모으기'는 불과 몇 년 만에 수십 년 간 춘제의 '아이콘'이었던 춘제완후이보다 더 많은 중국인들의 각광을 받는 설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이에 뒤질 새라 경쟁사인 바이두, 텐센트, 더우인 등 IT 공룡들도 유사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IT 산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알리페이는 '시장 선도자의 경쟁 우위'(First Mover Advantage)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다.

알리바바의 AR기능을 활용한 오복 모으기 이벤트 [사진=바이두]

알리페이 훙바오 마케팅의 성공 요인으로 △ 알리페이의 시장 인지도와 파급력 △매우 간단한 조작 △소비자들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 △ 막대한 규모의 현금 배포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및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핵심적인 성공 비결은 중국인들이 오복카드 이벤트를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 아닌 최대 명절의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우푸'는 함께 즐기는 '놀이'를 뛰어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비록 마윈(馬雲)은 알리바바를 떠났지만 소비 활성화를 위해 그가 주창한 '11∙11(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중국만이 아닌 세계가 주목하는 쇼핑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마윈의 색깔이 짙게 느껴지는 '지우푸' 이벤트가 제 2의 광군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모파트너즈 차이나 대표 이기창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로제· 케데헌,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솔로 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함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음반상)' 부문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두 개의 메이저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oks34@newspim.com '케데헌'의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의 피치포크 등 전문 매체는 영화의 OST 곡이 메이저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드문 사례라면서 "K팝 콘텐츠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제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래미 역사에서 K팝이 처음으로 메이저 부문을 돌파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8 04:58
사진
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