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민경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이틀 째인 20일 서울 아산병원 빈소에는 각계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재계 외부 인사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빈소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10여분 간 조문을 마친 뒤 조용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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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서고 있다. 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0.01.20 alwaysame@newspim.com |
◆이재현 CJ회장 "거인을 잃게돼 안타깝다"
오전 11시 21분경 빈소를 방문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롯데월드타워를 지을때 연세가 많으신데도 열심히 임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후배 경영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경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팡이를 짚으며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유가족을 조문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돼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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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0.01.20 dlsgur9757@newspim.com |
이밖에도 재계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정계 조문 행렬...김상조·정세균·황교안 등 늦은 밤 빈소 찾아
정계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했다. 김 실장은 "문 대통령은 신 명예회장이 특히 한·일간에 경제 가교 역할을 하셨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셨다"며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 관계에 민간 외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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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20 dlsgur9757@newspim.com |
김 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통, 관광, 석유화학까지 영역을 넓히며 한국 경제와 산업 발전에 초석을 놓으셨던 분"이라며 "고인께서 보여왔던 도전적인 개척 정신이 앞으로도 큰 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저녁 이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오후 8시 42분경 도착한 정 총리는 "산업자원부에 있을 때 고인과 함께 대화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던 적이 있었다"며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이루셨는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도 그 유지를 잘 받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8시 46분경 도착한 황 대표는 "신 명예회장은 우리 경제가 어려울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던 분"이라며 "그 뜻을 잘 받들어서 한·일 양국의 미래를 향한 좋은 움직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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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20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오후 2시경에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신 명예회장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중 한 분이셨다"며 "가장 오래 사신 어른께서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계에서는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오거돈 부산시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차례로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등 각국 외교 사절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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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0.01.20 dlsgur9757@newspim.com |
신 명예회장의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오전 7시 50분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착했고 이어 오전 8시 26분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도착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 회장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신 전 부회장 부인 조은주씨를 비롯한 유가족들도 오전부터 내내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외에도 신 명예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 신정숙씨의 장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전날인 19일 밤 11시 경 빈소에 도착해 30분 간 조문을 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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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이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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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