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인사 제안 없었다는 동기 주장에 반박
"정유미, 기억 못하거나 거짓말 하거나 둘 중 하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라는 선서를 했던 검사들이 오히려 진실공방의 중심에 섰다.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의 인사 거래 제안 폭로 이후 정유미(48·30기)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당시 그런 일이 없었다"며 반박하는 등 서로 날선 비판을 주고받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전날(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2018년 2월 21일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다"며 "저와 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과 함께 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앞서 정 부장검사가 해당 자리에 같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며 반박하자 당시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겠다며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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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이형석 기자 leehs@ |
임 부장검사는 "정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서 못 들었을 리 없다"며 "정 부장이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정 부장이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선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윤 차장이 해외 연수를 제의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진지하고 장황하게 설득했다"며 "시끄러운 사람을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여조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인 양 내밀어 모욕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황해 정 부장을 쳐다봤지만 편안하게 한정식 반찬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섭섭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어 "'소윤(윤대진)'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해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라며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정 부장의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공방은 임 부장검사가 지난 5일 한 신문사 칼럼을 통해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검찰 간부가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며 느닷없이 해외연수를 권했다"며 인사 거래를 제안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정 부장검사는 지난 1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그 자리에서 그런 인사 제의가 있었는지 들은 기억이 없다"며 "설령 했다고 하더라도 중앙 1차장이 그런 제의를 할 수 없는 지위이니 진지하게 제안한 것일 수 없고 네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왜곡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