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순철·이형섭 기자 = KTX강릉역 상징조형물 공모사업 선정 과정에서 부정한 로비를 위해 1억 2000만원을 사용한 정황이 담긴 메모장이 발견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설치한 KTX강릉역 상징조형물 사업은 부정한 로비로 설치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가운데 이번 사건의 주범과 공범으로 지목된 건축사 박모 씨와 작가 왕모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장이 뉴스핌 취재 중 발견됐다.

검찰 진술서에 따르면 공범인 왕모 씨는 "검찰 수사에서 강릉역 상징조형물 당선으로 인한 수익금 중 박모 씨가 45%, 왕모 작가가 55%로 당초에 분배하기로 약정했다"고 진술했다.
왕씨는 또 검찰 조사에서 "수익금 분배에 앞서 박모 씨와 함께 조형물 공모에 응모하면서 소요된 영업비 명목으로 5000/5000/2000/1500으로 4개 항목으로 나눠 구성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에 적힌 5000은 5000만원을 뜻하는 것으로 박모 씨가 강릉역 상징조형물 공모와 관련해 10억원에 상당하는 공모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등 도움을 준 강릉의 높은 인사에게 챙겨줘야 된다는 명목으로 금액을 산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모 사업이 있기 전인 2017년 3월 초순쯤 박모씨가 강릉역 준공 기념으로 역 앞에 상징조형물을 신축한다고 알려준 인사가 있다"며 "그 인사의 말에 따르면 조만간 강릉시청에서 공모가 뜰 것이다. 액수가 10억원 정도 된다고 하니 잘 준비해보자 곧 공모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미리 알려줬다"고 귀띔했다.
당시 왕모 작가는 "강릉역 같은 경우 건축법상 조형물을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강릉역에 조형물 설치에 관한 공모가 있기 전에 미리 강릉시청이 주관해 10억원 상당의 예산을 배정, 조형물을 신축할 것이라는 사실을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강릉시청에서 박모 씨가 말한 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공모가 나와 실제 공모 소식을 알려준 인사가 있는 것으로 믿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에 당선된 이후에도 박모씨가 종종 나중에 수익금을 정산할때 공모 소식을 알려준 인사에게 챙겨줘야 한다기에 그 인사에게는 금액을 챙겨줘야 된다고 전제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왕모 작가는 또 "그 다음 적힌 5000 역시 5000만원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박모씨가 왕모 작가와 함께 그동안 공모 중 낙선한 공모와 관련해 박모씨가 담당 공무원이나 심시위원들에게 사용한 금액과 왕모 작가가 평소 관리하던 심사위원들에게 사용한 것에 대한 보상 명목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모 씨가 가공의 인물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수익금 중에 5000만원을 비용 명목으로 주는 것인데 박모 씨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인사를 들먹이며 그 인사를 챙겨줘야 된다고 했으면 자신은 그 금액을 주지 않았다"면서 "당선 이후에도 꾸준히 그 인사에 대해 말을 한 점과 공모 사실을 전해 준 인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단순히 박모 씨가 수익금을 더 받을 목적으로 가공 인물을 내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왕모 작가의 진술에 대해 박모 씨는 "자신의 몫을 더 많이 챙길 목적으로 그 인사가 자신"이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앞서 뉴스핌은 지난 3일과 13일 <강릉역 동계올림픽 상징조형물 비리 연루 공무원 또 있었다>와 <강릉역 상징조형물 선정 로비에 전 언론사 고위간부 연루 의혹>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