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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먼저다]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 우울증 적기에 치료해야

기사입력 : 2019년12월05일 07:31

최종수정 : 2019년12월05일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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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영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언론에서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주로 조명되지만 자살이 그들만의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를 유지해오다가, 2017년 리투아니아의 OECD 가입으로 인해 1위 자리를 잠시 내어 주었으나 2018년 자살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24.7명으로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년만에 다시 OECD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국가가 되었다.

자살로 사망한 사람 모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는 않지만 연구에 의하면 많게는 약 80~90%의 자살자가 자살 시점에서 정신건강 관련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이다.

인하대 김혜영 교수

우울한 기분이 우울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감정을 절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 문화권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기분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일상 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기분 문제를 호소하지 않는다. 우울한 기분 외에도 삶에 대한 흥미나 관심의 상실, 식욕의 감소나 증가, 불면 또는 과다수면, 피로감, 무기력감, 죄책감, 집중력 저하나 우유부단함 등도 우울증의 증상으로서 나타날 수 있다.

자살시도를 한 후 필자의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학적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병'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들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우울증 약물치료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울증을 낫게 하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흔하게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우울증 약물을 계속 복용하다 보면 의존이 생기게 되어 못 끊는 것이 아닌가' 이다. 우울증 치료에서 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와 항정신병약물 등의 약물은 의존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평생 1~2회의 우울삽화만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고 난 다음 일정 기간의 유지치료 후에는 약물치료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 우울증은 적기에 발견하여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 예후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꼭 우울한 기분이 아니더라도 잠자기가 어렵고 식욕도 떨어지고 불안하고 의욕이 없거나 무기력해서 평상시에 하던 일이나 공부를 전처럼 할 수 없는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나도 모르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든다면 이 역시 마음 건강의 적신호다. 혹시 주변에서 이러한 변화를 보이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자주 안부를 물어주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유와 설득을 하는 것이 극단적인 결과를 막는 데에 도움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우울증은 분명히 치료 가능한 의학적 질환이다. 오늘도 많은 정신과 선생님들이 진료실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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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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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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