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농민 '폭염 취약층' 직격탄...기후보험 지급 306명
무더위쉼터·살수차·양산 대여까지 총력 대응 나서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따른 피해 확산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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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폭염주의보 발효로 광명동굴 관광지에서 시민들을 위해 쿨링포그를 틀어주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8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7명)보다 57% 증가했다. 사망자도 5명이 발생해 폭염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환자의 절반 이상은 50대 이상 고령층으로, 발생 장소는 주로 논밭·작업장 등 실외가 많았다. 사망자 5명 중 4명은 농업 활동이나 이동 중에 쓰러진 사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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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서울과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 중이다. 2025.07.10 1141world@newspim.com |
하루 신규 온열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15일 하루에만 4명이 이송됐다. 도 소방당국은 5월 이후 온열질환 관련 488건을 이송했고, 현장처치 108건, 상담 150건을 실시했다.
경기도는 온열질환자 급증에 따라 '경기 기후보험'을 가동해 지난 13일까지 306명에게 온열질환 진단비를 지급했다. 기후보험은 폭염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주민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보전하는 제도로, 도는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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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축사내 분무환기 시스템 가동. [사진=경기도농기원] |
아울러 폭염 대응을 위해 도는 합동전담팀을 운영하며 무더위쉼터 8500여 곳, 이동노동자쉼터 21곳, 소방서 쉼터 207곳을 가동하고 있다. 살수차 82대를 투입해 도내 주요 구간에 물을 살포하고, 양산 대여소 196곳을 운영 중이다.
또한 방문건강관리와 돌봄서비스를 통해 취약노인 3만여 명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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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최악의 폭염에 경기도 광명시 한 그늘막에 청년도 주저 앉혔다. [사진=독자제보] |
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기후위기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취약계층 보호와 기후보험 확대 등 다각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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