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카드가 1일부터 1.5개월 영업정지에 들어가 개인정보 유출 후 신규 회원 모집과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제재가 단기 신용도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신규 회원 유입 차단과 추가 이탈로 중기 수익성과 시장 지위 약화를 우려했다.
- ROA 하락과 조달·대손비용 증가, 기업금융 부실 가능성 속에 회원 회복을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 수익성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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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ROA·조달비용 부담, 신뢰·브랜드 경쟁력 약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한 영업정지가 시작됐다. 제재 기간이 당초 예고된 4.5개월에서 1.5개월로 크게 줄면서 단기적인 실적 충격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수익성과 조달 여건이 2014년 영업정지 당시보다 악화된 만큼, 영업 재개 이후 회원 기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3곳(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은 롯데카드에 대해 이번 영업정지가 당장의 신용등급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규 회원 유입이 중단되는 동안 회원 기반이 축소되고, 영업 재개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비가 늘면서 중기적인 수익성과 시장 지위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1.5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이달 1일부터 9월 15일까지다. 이 기간 신규 회원 모집과 신용·체크·선불카드 발급이 중단된다. 기존 회원은 카드 결제뿐 아니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리볼빙 신청 및 한도 증액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당초 사전통지된 영업정지 기간은 4.5개월이었지만 사후 수습 노력과 과거 제재 사례와의 형평성, 금융시장 및 소비자 영향 등을 반영해 1.5개월로 감경됐다. 과징금도 지난해 이미 손실로 반영돼 추가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 2014년 회원 10% 감소…회복에는 약 4년
신평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영업정지 자체보다 이후의 회복 과정이다. 롯데카드는 2014년에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와 함께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개인실질회원 수는 2013년 말 679만명에서 2014년 말 611만명으로 68만명, 1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요 카드사 합산 회원 수 감소율인 4.4%를 크게 웃돌았다.
당시 영업정지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1.8%를 기록했다. 신규 모집과 마케팅 활동이 중단되면서 관련 비용도 함께 줄어 영업수익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부담은 영업 재개 이후 나타났다. 시장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모집·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ROA는 2015년 1.5%로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활성회원 수가 영업정지 기간 중 약 5% 감소했으며, 정보 유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4년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영업정지 기간은 과거의 절반이지만 회원 기반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5년 롯데카드의 월평균 신규 회원은 8만6000명, 탈회 회원은 8만4000명이다. 신규 모집이 1.5개월간 중단되면 자연 탈회만으로 활성회원 약 13만명, 전체의 2%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정보 유출에 따른 회원 이탈은 이미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개인실질회원 수는 사고 이전인 2025년 6월 말 807만명에서 같은 해 9월 말 771만명으로 36만명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784만명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사고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존 이탈에 더해 고객 신뢰와 브랜드 경쟁력 약화로 추가 이탈이 발생하면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회원 유입 차단에 따른 고객 기반 축소와 시장 점유율 변화가 향후 신용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 낮아진 수익성…회원 회복 비용 감당 여력 약화
현재 롯데카드의 기초 체력은 2014년보다 약하다. 롯데카드의 ROA는 2023년 이후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늘면서 하락하고 있다. 2025년에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카드 재발급·고객 보상 비용, 팩토링 및 홈플러스 채권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까지 겹치며 0.3%에 그쳤다. 2024년 0.6%에서 절반으로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 1분기 ROA도 0.4%에 머물렀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96억원과 다원시스 매출채권 유동화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 83억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처럼 이익 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영업 재개 직후 회원 확보를 위해 모집 수수료와 프로모션 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수익성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단기간에 회원 수와 이용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과도한 비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상승과 카드채 만기구조 단기화도 부담이다. 조달금리 변동이 이자비용에 더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가 된 데다, 과거보다 높은 연체전이율도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2014년에는 마케팅비 감소가 영업정지 기간의 수익 감소를 흡수했지만, 현재는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동시에 늘고 있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기업금융 추가 부실도 변수
회원 기반 회복을 위해 외형 확대를 서두를 경우 자산건전성까지 악화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팩토링과 홈플러스 카드대금 채권에서 부실을 인식한 데 이어, 올해는 다원시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관련 유동화대출(ABL) 잔액 110억원의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기업금융 부문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남아 있다.
문제는 추가 부실을 흡수할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 대비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148.5%로 카드업계 평균인 264.2%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을 늘리거나 고정이하자산을 줄여 부실 완충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영업정지는 단기적인 손익 감소보다 신규 회원 유입 차단에 따른 고객 기반 축소와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핵심 위험 요인"이라며 "영업 재개 이후 회원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날 경우 이익창출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규 모집 제한으로 일부 미래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다양한 혜택 제공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운영해 고객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영업정지 종료 후에는 영업채널 다각화와 신상품 출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자산건전성 관리와 조달구조 다변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