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회의·브리핑 모두 직접적 언급 삼가
김도읍 "남의 당이 내놓은 법안 비판에 黃 화나"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 하루 뒤인 11일 "자세히 말 안 드리는 게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김도읍 비서실장이 당시 상황 설명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 과정에서 몇 가지 협의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기본 방향은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조문에 대한 감사 자리였다"고 11일 밝혔다. 만찬 자리에서 황 대표와 손 대표간에 고성이 오갔던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는 모양새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도읍 비서실장이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그간 선거법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황 대표가 화난 것은 지난 3월 패스트트랙 하기 전 270석 의석 축소 룰 제안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7 leehs@newspim.com |
그는 그러면서 "의석 축소 법안에 대해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느냐'고 했고 이에 황 대표는 남의 당이 제안한 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냐고 하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상황에 대해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안을 냈다고 하길래, 그게 안이냐고 되물었다"며 "이는 선거제를 단순히 반대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청와대 만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꿀 바른 화려한 독버섯 같은 정책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혹해서 오직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는게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이 일상의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정상적인나라, 정상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정의 정상화, 가치의 정상화, 세계 정상국가로의 도약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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