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사상 최대...'안 팔리는' 재고가 늘어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4년 연속 증가하던 현금성자산이 감소(-4%)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재고는 지난해에 이어 더 증가(+7.8%)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코스피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 현금성자산 감소...현금흐름도 나빠
상장기업 529개사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조9000억원에서 289조원으로 감소했다. 529개사 중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기업(258개사)과 줄어든 기업(271개사)의 수는 비슷했다.
문제는 늘어난 규모는 176조에 불과 반면 줄어든 규모가 25조5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크다는 것이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것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을수록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기업(325개사)의 현금성 자산이 210조5000억원에서 202조1000억원으로 줄면서 4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현금성자산 감소 원인이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감소한데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로, 실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들면서 지난 5년 동기간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5조7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50.5%) 줄었다. 2012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줄어들면서 제조업의 업황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 자산대비 현금 비중 낮아...재고자산은 사상 최대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500대 기업과 비교해도 낮았다.
한경연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자료를 이용해 2018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과 한국의 매출 100대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글로벌 500대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이 18.2%로 한국의 매출 상위 기업의 10.7%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 상위 기업들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은 0.9%p 감소한 반면, 글로벌 기업들의 비중은 0.2%p 늘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올 상반기 상장 회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이 229조60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다만 한경연은 매출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잘 팔리는' 재고가 아닌 '안 팔린' 재고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제조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3년째 감소하고 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데, 41일 걸리던 것이 올해는 49일로 일주일 이상 늘어났다.
이와 관련,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성 자산이 감소하고 재고가 급증하게 됐다"면서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