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경찰서와 안동시가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등을 위한 캠페인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는 행사가 오히려 학교폭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동경찰서, 안동시, 안동교육지원청 등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6회에 걸쳐 이른 아침 등교하는 지역 내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청소년 유해환경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먹밥을 2개씩 가져갈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는 게 안동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 관련 한 전문가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가해 학생에게 폭행당할 때 '너 주먹맛 좀 볼래?', '주먹밥 먹을까'라는 말을 주로 듣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많이 생긴다"면서 "다양한 환경의 학생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사"라고 꼬집었다.

학부모 A(45, 여)씨 역시 "캠페인을 하는 취지는 좋지만, 밥버거나 삼각김밥도 있는데, 조금만 더 신경 쓰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더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학교폭력 예방 등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이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행사를 주관하는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특별시책으로 경북에서 안동경찰서가 유일하게 '주먹밥' 나누기를 하고 있으며, 예산 부족으로 삼각깁밥 등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일부 학생들에 한정된 것이라서 별문제 아니다"고 반박했다.
lm800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