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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컬럼/ 송무백열의 관계 한국과 산동성, 박진웅 주칭다오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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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 송무백열(松茂栢悅)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말로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뜻이다.

한국과 산동성의 관계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소나무에 속하는 침엽수로 소나무가 무성한 환경이 조성되면 잣나무 또한 무성할 수밖에 없는,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해야 하는 운명공동체적 관계를 의미한다.

산둥반도에 있는 칭다오와 옌타이 두 지역은 지리적 위치도 비슷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해양자원과 발달한 해양산업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옌타이시의 조감도.[사진=금교]

지난해 박진웅 주칭다오총영사 부임 후 산동성 관료들과 교류 시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건배사가 "우리가 남이가" 로 산동성 관료들도 한국을 이웃사촌처럼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산동성은 부채의 손잡이

한국과 산동성은 바다를 사이에 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해 왔다.

남북국시대 장보고가 한중 교역루트로 산동반도를 활용하였고 산동성에 신라인 집단거주지인 신라방이 설립되었다.

한중 수교 이후 대부분의 한국산 수출 상품이 산동성을 통해 통관되고 있으며 현재 주 213회 항공 여객노선과 주24회 해상 여객 노선이 운영되어 양국 간 원부자재와 여행객을 운송하고 있다.

산동성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산동성의 지리적 위치를 부채의 손잡이로 비유한다. 이는 산동성이 한국의 상품을 중국 내륙으로 전파하는 물류의 핵심 거점임을 의미한다. 현재 산동성에서 출발하여 유라시아로 향하는 열차(제노호)는 2019년 초 기준 월평균 80회 운행되고 있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평택항과 옌타이의 열차페리가 개통된다면 한국에서 중국내륙, 유럽으로 열차를 통해 화물 운송이 가능하여 한국과 중국, 한국과 유럽교역의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산동성 경협 3.0시대

한국과 산동성의 경협은 3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한-산동성 경협 물결은 노동집약적 가공무역 중심의 한-산동성 경협 1.0이었다.

우리기업은 저렴한 인건비,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의 이유로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등 산동성 동부연안에 공장을 세우고 서해를 통해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운송하면서 한-산동성간 경제교역을 시작하였다.

토프톤전자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한-중 수교전인 1989년 산동성에 진출하여 칭다오 공장에서 생산된 스피커를 삼성전자, LG전자에 납품하는 역수출 사업모델을 구축하였다. 당시 산동성 진출산업은 봉제완구, 가방, 신발, 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내국인 대우를 시행하면서 외국기업에 대한 우대 조치를 철폐하였고 가파른 임금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 강력한 노동관계법의 시행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은 경쟁력을 상실했다.

두 번째 한-산동성 물결은 자본집약적 대기업 진출 중심의 한-산동성 경협 2.0시대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GS칼텍스, CJ그룹 등 한국의 대기업은 2000년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을 계기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나 미국, 유럽으로 수출을 위해 산동성의 자동차산업, 정유산업, 철강산업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 진출하였다.

박진웅 주칭다오 총영사 일행이 교보핫트랙스를 방문하고 있다.[사진=금교]

중국의 자본집약적 산업은 2009년부터 중국정부의 낙후된 기술·시설 철폐, 과잉투자 단속, 중국기업 대형화 등의 조치로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었고 중국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한-산동성 경협 1.0과 2.0의 공통점은 한국의 자본이 산동성에 공장을 짓는 하드웨어적 진출이라는 점과 한국의 산동성 투자라는 韓流의 흐름만 있고 漢流는 없는 일방적인 투자라는 점이다.

한-산동성 경협은 한중 FTA 체결, 중국 임금과 소득의 증가, 중국기업의 자본축적의 영향으로 세 번째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세 번째 물결은 △문화산업, 의료산업 등 소프트웨어적 산업협력 △韓流와 漢流가 공존하는 쌍방향 협력, △Made with China 사업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칭다오에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선다

한국의 연세의료원과 칭다오 신화진그룹, 유한양행은 칭다오시에 칭다오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그 동안 병원부지 선정과 관련하여 어려움이 있었으나 칭다오시 즉묵구에 병원부지를 확정하였고 2020년 5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건물 리모델링, 의사 모집, 의약품 조사, 인력운영 등 계획을 수립 중이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은 최초로 한국종합병원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으로 연세의료원 의료진의 진료 기술, 병원운영 노하우와 신화진그룹의 자본이 결합한 한중합자 형태의 사업이다. 동 병원이 운영되면 중국 각지에서 칭다오로 진료를 위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칭다오세브란스병원과 한국의 연세의료원이 역할을 분담, 칭다오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한국으로 이송하여 치료하는 등 의료관광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칭다오세브란스병원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정부 및 참여 기관 간의 협력사례는 한-중 의료산업 협력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중국인민, 교보핫트랙스에서 카카오 캐릭터 상품 구매.

교보문구의 자회사로 음반, 문구, 캐릭터 디자인 등을 판매하는 교보핫트랙스가 금년 1월 중국 최초로 칭다오에 개장하여 6만3천여개 한국의 문화상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의 서적이나 캐릭터는 중국에 활발히 진출하여 서점이나 상점에 일본서적·작가 코너가 별도로 마련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한국의 서적이나 작가가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해 6월 교보문고와 중국 청도출판사가 '도서유통 및 총판, 문화상품 상호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첫 번째 결과물로 칭다오 교보핫트랙스가 오픈하게 되었다.

교보핫트랙스는 칭다오 진출을 발판으로 중국 국민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등 문화적 취향을 파악하고 중국 전역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칭다오 교보핫트랙스는 한중간 더 넓은 문화교류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드 위드 차이나

과거 한국 기업의 산동성 진출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메이드 인 차이나'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메이드 포 차이나'로 바뀌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중국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칭다오항[사진=금교]

KGC인삼공사와 산동성의 동아아교는 인삼과 아교라는 양국의 대표적인 건강소재를 결합하여 홍삼젤라틴 음료를 개발하였다. 양 기업은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등 벨류체인 전 과정에서 협력하여 중국시장과 글로벌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산동대학교 한국어 전공 동기생들이 설립한 '한도의사'(韓都衣舍)는 회사명에 나타나듯이 한국의 패션을 중국에 소개하는 사업으로 시작하였다. 2016년부터 한국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Chuu'와 협력하여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패션을 중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Tmall 여성 패션 판매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합정동에 왕홍 방송 스튜디오를 설립, 매일 왕홍을 통해 한국의 패션과 화장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패션, 화장품과 더불어 동남아, 유럽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쌍방향 구매와 투자

과거 한-산동성 경협은 한국기업의 중국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으나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한 구매력 상승, 기업들의 자본 축적으로 인해 산동성 기업의 한국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금년 3월 공정 성장의 한국 방문 시 14개 지급시의 유수 기업들 중심으로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구성, 한국 기업들과 구매 상담회를 개최하여 5,300만달러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산동성의 영성 컴팩스 RV는 중국 지프차 캠핑카 수출 1위 기업으로 한국의 스타모빌과 합작, 창원시 진해구에 200억원을 투자하여 캠핑카 제작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韓流'와 '漢流'의 물길을 통한 공동번영의 숲 조성

에피쿠로스는 우정을 음모(陰謀)로 정의했다. 음모는 상대방과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는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한국과 산동성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의식주 같은 실생활 문화, 동양적인 삶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한-산동성이 현재의 경협을 넘어 더 넓은 공동 번영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 하며 기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본, 기술, 플랫폼 등 경제적 자원을 공유하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할 수 있는 숲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향력이 큰 정부의 고위급 인사, 기업 관계자, 문화계 인사들이 좀 더 자주 만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동의 사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지방정부, 청소년들의 교류도 활성화해야 하며 눈앞의 결과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적 교류를 활성화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감성을 공유하는 기회를 꾸준히 내실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글/박진웅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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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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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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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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