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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 "20대 의원 나오는 정치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14일 06:33

최종수정 : 2019년08월14일 06:33

더불어민주당 최초의 30대 전국청년위원장
"사회가 버린 듯한 삶 바꾸려 정치 시작했다"
"청년 정치의 벽, 도전·경험·편견 깨뜨려야"
"청년들, 정치 참여해 목소리 낼 수 있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37)은 14년째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정치를 하면서 보냈다.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부터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에게 왜 정치를 시작했느냐고 물었다.

"제 삶을 바꾸려고요." 돌아온 답은 명료했다. 혹자는 나라를 바꾸려 정치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에게 정치는 자신이 매일 맞닥뜨리는 삶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삶을 바꾸려 정치를 한다.

청년들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도 같다. 지금의 2030세대 앞에 산적한 청년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당사자인 청년들이 정치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 위원장이 20대, 30대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정치=내 삶을 바꾸는 일’…“돈 없어도 교육의 기회는 있었으면 했다”

20대의 그가 맞닥뜨린 사회는 외로움 그 자체였다. 부모님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당장 학비를 대기조차 빠듯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으려 해도 부모님의 사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전라남도 순천 출신의 그가 부산으로 가 배를 타며 돈을 벌었다. 학습지 교사도 해봤다.

하루에 학교 수업은 3시간만 듣고 8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쏟았다. 주말이면 16시간씩 일을 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인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취미로 대학을 다니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오죽하면 별명이 '알바생(아르바이트생)'이었을까.

하지만 그렇게 일해 번 돈은 한 달에 55만원이 고작이었다. 한 달에 5만원을 아끼기 위해 창문 없는 고시원을 택했다. 뒤늦게 군에 입대해 가장 좋았던 점은 방에 햇볕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단다.

"홀로 있으니까 너무 외롭더라고요. 사회가 저를 내놓은 느낌이었고요. 그래서 최소한 그런 사회는 만들지 말자고 생각해서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던 거죠. 더 나아가서는 학자금 대출 제도를 바꾸려고 했던 것이구요. 그게 여기까지 왔죠. 나라를 구할 생각은 없었어요. 제 삶을 바꾸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당사자들이다 보니 가장 절실하게 바꾸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에게 정치란 '내 삶을 바꾸는 일', '내 문제를 해결 하는 일'이었다. 돈이 없어도 교육의 기회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반값등록금을 따냈고 계절학기 수업료도 원가에 가깝게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도전·경험·편견’이라는 청년 정치의 벽

자신의 삶, 청년의 삶을 바꾸려 시작한 정치였지만 현실정치의 벽은 높았다. "저는 청년 정치라는 영역은 없다고 생각해요. 26살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31살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청년정치라는 말은 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희에게는 늘 그런 굴레를 씌우더라고요. 조금 더 젊고 빠른 시기에 시작한 정치인일 뿐 인거죠. 여기에는 청년 정치를 마이너리그로 만들려고 하는 기득권의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는 '청년 정치', '청년 정치 참여' 같은 단어를 가급적 쓰지 않는다. 특히 청년정치참여는 정치 주체인 청년을 주변인화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벽도 존재한다. 도전·경험·편견의 벽이다.

"항상 도전하라고 하면서 청년을 험지에 보내죠. 기성 정치인들도 험지에 가면 힘든데 청년이라고 보내는 겁니다. 그래놓고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라'며 경험의 벽을 놓죠. 또 '너희들은 젊으니까 다음에 해도 돼'라는 편견의 벽도 있어요. 정치에 다음이 어디 있나요. 결국 청년들이 정치 주체가 되는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당 지도부에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기성세대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싶었어요. 그래서 2016년 총선 때 비례대표 경선도 나가보고 전당대회도 또 나갔던 거죠."

다행히 당원들이 그런 그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당선에는 젊은 당원들의 역할이 컸다. 덕분에 민주당 최초로 30대의 원외 인사가 전국 청년위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40대의 국회의원이 도맡았다. 어렵게 주어진 기회인만큼, 장 위원장은 민주당 내에서 청년 정치 기반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종전까지 청년위는 5개(기획·홍보·조직·사업·정책)분과만 있어 사실상 ‘선거용’ 조직이었다. 장 위원장은 이를 개편해 청년여성·청년노동·국제·지방자치위원회 등 전문성 있는 20개 분과로 바꿨다. 당은 늘 인재영입만 할 뿐 인재육성은 하지 않았기에 직접 전문성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청년 숙원사업이었던 청년정치발전기금을 만들어 청년위도 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당정협의체를 통해 당 내 청년미래연석회의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yooksa@newspim.com

◆“2030 인구비율은 27%인데 국회의원 비율은?…청년들, 직접 정치권에 목소리 내야”

하지만 아직도 젊은 세대의 정치는 갈 길이 턱없이 멀다. 해결해야 할 청년 문제는 많은데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요원해서다.

"예전에는 잘 키운 자식의 소득이 부모의 소득을 뛰어 넘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자식이 많은 소득을 벌어도 부모의 자산을 뛰어넘을 수 없죠. 거기다가 사회 안전망은 어떤가요. 1차 제조업이 주를 이뤘던 세대 위주로 짜여 있잖아요. 지금은 3차 산업인 서비스산업이 60%를 넘고 2030세대는 3차 산업에 종사하는데 1차 산업에 있는 기득권들이 정년 연장을 시도하는 거죠. 결국 청년들이 직접 나서야 해요. 구조상 부모 세대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꿈틀거리기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지만 국회 면면을 들여다보면 '청년 정치'는 참담하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20대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의회 구성은 대표성과 비례성입니다. 우리 인구구조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30대 14%입니다. 합쳐서 27%인데, 그럼 300명의 국회의원 중 80명 정도는 2030세대여야겠죠. 하지만 현실은 민주당만 봐도 국회의장을 합해 총 129명의 의원들 중 47세인 박주민 의원이 끝에서 두 번째로 젊어요. 저희가 인구에 비례해서 80석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130석 가운데 20대 국회의원 2명은 비례대표로 뽑고, 30대 4~5명, 40대 20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그래도 100명 이상은 50대 이상이잖아요."

"청년들 스스로도 고민을 해야 합니다. 지금 청년 정치라고 하면 시민단체나 학생회에서 머무는게 대부분인데, 정당과 정부에 목소리를 내서 직접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거죠. 우리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하는 겁니다. 또 한편으로는 청년 정치의 영역을 넓힐 필요도 있습니다. 청년 외교까지 영역을 넓히자는 거죠."

실제 장 위원장은 청년 외교 활동 차 이번 해에만 중국·말레이시아·미국 등을 부지런히 오갔다.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과는 '핫라인'을 만들고 청년기업 지원에 나서도록 했고, 지난해 북한 조선노동당 청년동맹과는 남북청년대표자 회담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공통된 의제다. 이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내년 4월 총선이다. 경쟁적으로 각 당이 청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때를 잘 활용해 청년들도 정치에 나서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으면 해요. 예전에 한 정치 선배가 '너희들은 뭉치지도 못하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씀드렸죠. '선배들은 광장에서 짱돌을 들었지만, 저희는 인터넷 광장에서 온라인 짱돌을 들고 있는 겁니다'라고요. 삽시간에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내년 총선 캐스팅보트는 청년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청년들이 의정활동도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정무적으로는 서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책적 의정 활동은 훨씬 더 잘 할 겁니다. 산업화 시대의 논리가 아닌 21세기형 정보와 논리들이 2030 세대에게 있고 DNA가 다른 거죠. 그러니 선배들이 흔히 말하는 '너희가 뭘 알아'가 아니라, 선배들이 알고 있는 정보와 우리의 정보가 다른 것 뿐입니다."

14년차 정치인인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언젠가 제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았을 때, 아이들이 '저희 아빠 장경태에요!'라는 말을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들어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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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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