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화이트리스트 제외] 반도체·전자업계 "수입 제 때 안 될까 걱정"

기사입력 : 2019년08월02일 11:33

최종수정 : 2019년08월02일 15:0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업계 한숨..."소재 확보 총력"
삼성·SK 협력사도 우왕좌왕...규제 파악 아직 안 돼
업계 "심사 기간 늘어난 것 부담...더 늦어지면 공장 멈춰"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자 국내 전자업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입 심사가 까다로워져 물품 조달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더해 지난달 3개 소재에 대한 규제처럼 갑작스레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품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잠재적 불안 요소다.

[사진=유진투자증권]

◆ 전자업계 발칵 "향후 예측 어려워...소재 확보 최우선"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각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효력은 공포 후 21일 후인 오는 23일부터 발생한다. 

화이트리스트에 속한 국가들은 안보상 우방국가에 해당돼 수출심사가 완화된다. 반면 여기에서 제외되면 1120여가지에 달하는 전략물자 가운데 비민감품목 857가지를 수입할 때 강화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민감품목이라고 할지라도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어서다.

민감품목은 이미 개별심사를 받고 있다. 전략물자가 아니라 해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캐치올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가 군사물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개별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예상한 일이었지만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전기 관련 분야 업체들은 걱정이 크다. 지난달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만으로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는데 규제 대상 품목이 늘어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게다가 최근 전자 산업 성장 정체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품목은 반도체 웨이퍼·소자의 측정용·검사용, 평판디스플레이용 제조·기기들로 일본 의존도가 80% 이상이다. 소재는 다변화 등을 대안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신뢰성이 높은 품목들은 일본에서만 수입하고 있는 것들이 있고, 부품이나 장비의 경우에는 호환성 등을 고려해야 해 대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마트폰도 피해가긴 어렵다.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나 차광필름, 렌즈용 수지 등도 일본 영향력이 높다.

특히 실리콘 웨이퍼의 경우 일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독일이나 국내 업체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수급에 한계가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를 통해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과 섬코(SUMCO)가 각각 27%와 26%의 점유율로 시장 1, 2위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최대한 소재 재고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제재가 들어올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수입이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도 최대한 소재를 확보하는 것 말고는 현재로선 향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 협력사도 발등에 불..."수입, 하루라도 늦어지면 큰 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도 문제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대응이 미숙해 수출 규제 타격이 더 크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라우터나 무선랜 AP 등의 네트워크 장비도 정보보안을 위한 암호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통제 품목에 포함된다. 적외선 센서 및 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등도 대상이다. 

중소기업들은 어떤 품목이 규제 대상이 되는지 인지하지 못 하고 있고 어디에서 확인해야 하는지 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협력사일지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에 받아 놓은 허가 기간이 남아 있어 괜찮을 줄 알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걱정은 심사 지연으로 제 때 물품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다. 통상 90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길어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서류 심사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서 조건에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단어 하나로도 퇴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은 "수입이 완전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심사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장 높다"며 "90일로 늘어난 것도 부담인데 제 때 수입이 되지 않으면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소재 하나하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탄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기로 국산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에서 편하게 수입할 수 있어서 다각화에 힘을 쓰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과 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납품 기준을 높였다는 불만도 나왔다. 

스마트폰 배터리 관련 한 협력사는 "많은 기업들이 일본에서 수입할 수 있다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클 수도 있다. 이참에 다변화 차원에서 국산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또 중소기업 제품을 잘 안 썼던 이유 중 하나도 일본 제품을 기준으로 지나치게 납품 기준을 높여놔서 그렇다. 재조정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략물자관리원은 기업들의 원활한 대응을 위해 별도로 '일본규제 바로알기' 홈페이지를 이날부터 오픈하고 규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신청서류 등을 안내한다. 

임채욱 전략물자관리원 선임연구원은 "일단 수입 물품이 전략물자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하고, 해당 된다면 수입 대상 기업이 일본 정부가 인증한 '자율 준수 기업(ICP)'인지 알아봐야 한다. 아닐 경우엔 빨리 신청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좋다"며 "ICP 기업이면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만 받게 돼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주요 변경 사항. [자료=전략물자관리원]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