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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박인비·고진영, 도쿄올림픽 1년 앞두고 ‘금메달 담금질’

기사입력 : 2019년07월26일 06:12

최종수정 : 2019년07월26일 06:12

에비앙 챔피언십 1R, 나란히 6언더파 치며 선두 크리머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4언더파로 공동 8위…이정은6는 오버파로 50위권 머물러
하타오카·이민지·톰슨·리디아 고 등 올림픽 메달 경쟁선수들 오버파로 부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1년 남은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 색깔만 문제일 뿐…’

한국 여자골퍼들이 2020도쿄올림픽을 딱 1년 남기고 열린 미국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박인비와 고진영 이미향이 맨 앞에 섰다.

박인비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코스(파71·길이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33·32)를 기록했다.

단독 1위 폴라 크리머(32·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2위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고진영 이미향, 브리태니 알토메어(미국)가 올라있다. 크리머는 투어 데뷔연도인 200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기록중이다. 현재 세계랭킹은 156위다.

고진영(왼쪽)과 박인비가 미국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 선두와 1타차의 공동 2위를 달렸다. 2015년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동반플레이하는 모습이다. [사진=KLPGA] 

이 대회에 열 번째 출전한 박인비가 첫날 65타를 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회를 통틀어 65타는 그에게 두 번째로 좋은 스코어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2라운드에서 64타를 친 것이 대회 18홀 최소타다.

박인비는 그린적중률 83%(15/18)에서 보듯 고감도 아이언샷과 퍼트(총 27개) 감각을 자랑했다. 파3홀이 다섯 개인 것도 아이언샷과 퍼트를 잘 하는 그에게 도움이 됐다. 박인비는 7개의 버디 가운데 3개를 파3홀에서 잡았다. 파5홀 버디(2개) 숫자보다 많다.

세계랭킹 7위 박인비는 1라운드 후 “첫날 버디 7개를 잡은 것에 매우 만족한다. 이 코스에서는 보기가 잘 나온다. 남은 사흘동안 보기 숫자를 줄이는 전략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16년만에 여자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내년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여자골프 종목은 8월5∼8일 치러진다. 한국 여자골프는 최다 출전인원인 네 명이 나갈 것이 확실하다.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6 박인비가 올림픽에 나간다. 최종 엔트리는 내년 6월29일 기준 세계랭킹에 의해 결정된다. 박인비가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 열린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한다면 그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 및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고진영도 ‘버디 잔치’를 벌였다. 고진영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5타(34·31)를 쳤다. 고진영은 이날 그린 플레이가 빛났다. 12차례 맞이한 버디 기회에서 여덟 번을 성공했다. 퍼트수는 단 23개였다.
고진영은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이 대회에 네 번째로 출전한다. 최고성적은 지난해 기록한 공동 26위다.

고진영은 지난해 미국LPGA투어에 진출했고 현재 4승을 기록중이다. 올해도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두며 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 상금랭킹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2위로, 내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고진영은 이날 백나인 스코어 31타에서 보듯 후반에 몰아치기를 했다.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그는 후반들어 11∼12번홀에서 2연속,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고 리더 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것은, 그의 컨디션이 상승세임을 보여준다.

고진영은 “4년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에는 파를 잡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코스를 잘 아는 캐디 덕분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투어 2승을 기록중인 이미향도 65타를 치며 2위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 대회에 일곱 번째로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5년 거둔 공동 4위다. 그는 이날 아이언샷과 퍼트(총 27개)가 좋았다. 65타는 그의 올해 18홀 최소타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4언더파(버디5 보기1) 67타로 최운정 등과 함께 8위에 자리잡았다. 그는 이 대회에 네 번째로 출전했다. 처음 나간 2016년에 2위를, 2017년엔 공동 26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엔 커트탈락했다. 샷 감각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파에 그친 것이 좀 아쉽다”고 했다. 18번홀은 파5다. 그는 파5홀에서 버디 2개를 잡은데 그쳤다.

그밖에도 한국 선수들은 김세영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김효주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에 각각 올라있다.

그 반면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는 첫날 1오버파(버디2 보기3) 72타로 유소연, 한나 그린(호주) 등과 함께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5위 이정은6는 올해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인 고진영, 그린과 같은 조로 플레이했으나 고진영에게 7타 뒤진 결과로 나타났다. 이정은은 이날 퍼트수가 31개에 달했다.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이정은6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했었다.

KLPGA투어에서 시즌 4승을 기록중인 최혜진은 2오버파 73타로 2016년 이 대회 챔피언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69위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70위내 선수들에게 3,4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1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이는 37명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한 반면 다른 나라 톱랭커들은 부진했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메달 색깔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빅 네임’들이 그랬다.

세계랭킹 6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2오버파 73타로 공동 69위, 랭킹 4위 이민지(호주)는 4오버파 75타로 공동 92위, 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은 6오버파 77타로 공동 106위, 2015년 챔피언이자 랭킹 2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7오버파 78타로 공동 111위에 머물렀다. 랭킹 9위인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언더파 70타의 공동 26위로 이름값을 했다.


◆주요 선수 1라운드 스코어
                             ※파;71(35·36)
-------------------------------------
순위        선수                 스코어
-------------------------------------
1    폴라 크리머             -7  64타
2    박인비                    -6  65타
"    고진영                         "
"    이미향                         "
"    브리태니 알토메어          "
6    제니퍼 쿱초             -5  66타
"    멜 레이드                     "
8    박성현                    -4  67타
"    최운정                         "
11  김세영                    -3  68타
"    모리야 쭈타누깐             "
18  김효주                    -2  69타
"    펑샨샨                         "
26  안시현                    -1  70타
"    아리야 쭈타누깐             "
38  노예림                   이븐  71타
52  이정은6                  +1  72타
"    유소연                         "
69  최혜진                    +2  73타
"    하타오카 나사                "
"    전인지                          "
92  이민지                    +4  75타
106  렉시 톰슨               +6  77타
111  리디아 고               +7  78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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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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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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