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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두현 고성군수 "군민과 함께 청사진 그려나갈 것"

기사입력 : 2019년07월16일 08:03

최종수정 : 2019년07월16일 08:03

민선7기 경남 고성군수 취임 1주년

[고성=뉴스핌] 남경문 기자 = 보수텃밭인 경남 서부권에서 당당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최초로 당선된 백두현 고성군수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군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민선7기 백 군수의 앞길은 험난했다. 고성군이 조선해양산업 경기 침체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지역 경제가 침제됐기 때문이다.

백 군수는 취임하자마자 신발 끈을 바짝 동여매고 1년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었다. 그 결과 고성군은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뉴스핌이 15일 백 군수를 만나 취임 1주년 소감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백두현 고성군수 [사진=남경문 기자] 2019.7.15.

-지난해 6월 당선 이후 1년의 세월이 지났다. 아쉬운 점과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문은

▲지난 1년은 취임 이후 정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1년이었다. 군민들과의 각종 간담회,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지역발전에 대한 고민 한 시간이었다.

민선7기 이후 운영하고 있는 ‘열린 군수실’이 군민 소통 창구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접수된 민원에 대해 관련 부서와 면밀히 검토하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군민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으나, 해결 불가 건에 대해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향후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분은 △전국 최초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 △고성읍장 주민추천제 도입 등이다. 먼저 미래자산인 청소년들은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학부모들에게는 자녀 양육과 교육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자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생에게 매월 5만원~7만원씩 고성군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고성군에 주소를 둔 13~18세 청소년 3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자바우처카드로 매월 13세~15세는 매월 5만원, 16세~ 18세는 매월 7만원의 포인트를 지원해 청소년들이 고성군 내 등록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성군을 경남도에서 최고의 주민자치회를 만들고 싶다. 전체 고성읍과 13개면을 주민자치회로 확대하고 전문 최고의 강사를 통해 주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고성읍장을 고성읍민이 뽑는 읍장 주민추천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군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고성형 주민자치 모델을 육성하여 고성군이 경남의 주민자치 1번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고성은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향후 계획은.

▲무인기산업은 첨단기술 융·복합산업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산업으로 정부에서도 ‘국토교통 7대 신(新)산업’이자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으로 지정되었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한 무인항공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 2018년 8월 1일 선정되었다.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37만1983㎡ 규모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710억여원(국비 160, 도비 25, 군비 85, LH 440) 투입해 LH와 함께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으로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무인기 통합시험•훈련기반 구축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에서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과의 중복투자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난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군수, 담당과장 및 직원들이 10여 차례 직접 방문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해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선도지구는 지역개발사업 중 발전 잠재력이 있고 경제파급 효과가 큰 지역 전략사업에 규제특례, 인센티브, 재정 등을 집중 지원하는 제도로서 지정되면 기반시설 지원을 위한 100억원 이내의 국비 인센티브와 건폐율·용적률 인하 등 73개의 규제특례를 적용받게 됨 현재 투자선도지구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선도지구 지정으로 생산액 5092억원, 생산유발효과 655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456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 1584명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진주·사천과 고성을 잇는 항공산업벨트 완성으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살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정책들이 있는지.

▲단기계획으로 우선 2018년부터 발행된 고성사랑상품권은 첫해 70억 원을 발행해 64억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150억 원을 발행해 71억 원을 판매하는 등 총 220억원 발행, 135억원을 판매했다. 이를 통해 침체했던 지역경제가 고성사랑상품권 사용을 통해 조금이나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성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와 대회·행사 운영능력,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8년 18개 전국(도) 단위 대회에 1만8450명이 참가, 성공적 개최 및 2019시즌 동계전지훈련에 15개 종목 484개 팀, 8615명(연인원 6만6582명)유치로 약 7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달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1년간 직접 일자리사업, 지역경기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할인보조금 지원, 각종 SOC 사업 등 374억원 규모의 사업 추진과 훈련연장급여 등 고용정책 지원 12개 사업에 44억원, 중소기업 납부기한연장 및 징수유예 156건 32억원,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13개소 30억원, 소상공인 특별경영안정자금 129개소 23억원을 지원해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악화로 우리군은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어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의 보조 및 융자를 포함한 14개 사업에 242억 25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또 산업기반 시설 확충 및 투자유치 지원을 포함한 9개 사업에 225억 8000만원 지원 받아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장기계획으로는 이당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조선경기 장기침체에 따른 대규모 실직자 발생과 이에 따른 취업기회 제공 및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KAI와 항공기 부품 생산(조립)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MOA)을 체결했다. KAI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인프라 시설 및 장비구축 공정을 거쳐 2020년 9월 완공 계획이다.

이는 고성군, KAI, 협력업체의 삼박자가 이뤄낸 최초 고성형 일자리이며, 이 사례로 425명의 일자리 창출, 1744억원의 생산액, 35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90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LNG벙커링 클러스트 구축의 핵심사업인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구축사업 선정됐다.

고성군 동해면에 3만㎡ 규모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316억 원을 투입해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시험인증센터'를 조성 중이다.

올해는 지역거점산업 공모를 통해 LNG벙커링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 206억 원을 투입하여 LNG벙커링에 들어가는 핵심기자재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구축한다.

고성조선해양산업의 특구 정상화를 위해 특구사업기간을 2018년에서 2022년까지 연장됐다.

백두현 고성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고성마암수출농업단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고성군청] 2019.7.1.

-2020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축제 준비는.

▲2020년 4월17일부터 6월7일까지 당항포관광지에서 개최되는 2020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으로 주제를 선정했다.

공룡콘텐츠 강화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AR․VR․MR) 공룡콘텐츠 제작과 야외 공룡 전시시설 ‘공룡동산’을 확충하며, 군민 입장권 제도 운영(2020공룡엑스포 예매 입장권 수준 할인), 축제기간 내 읍면 행사 이벤트 지원, 지역 특색문화와 접목한 체험형 힐링 관광코스 개발, 각종 수익사업 및 행사 운영에 군민 우선 참여, 공룡엑스포와 고성지역화폐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되는 경제엑스포를 준비 중이다.

-서부경남 KTX사업과 관련한 고성역사 유치 활동과 유치 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노선과 역사 위치, 역세권 개발, 도로망 등 기본계획 수립 시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할 것이며, 항공과 조선해양플랜트의 중심지인 만큼 KTX개통으로 교통 물류 인프라도 확충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성은 경남 도내 유일하게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청정해역 자란만을 중심으로 건강관리와 휴양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웰니스 산업의 신 거점지로 육성하겠다.

-관광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광객 유치 방안은.

▲고성의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및 인프라 구축으로 고성만의 대표축제 집중 육성, 상족암군립공원 개발 계획, 군민이 주도하는 공룡엑스포를 추진등으로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휴양 도시를 만들고자 생각한다.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고성만의 대표축제를 집중육성시켜 나가는가 하면 주요 관광지인 상족암군립공원의 차별성 및 정체성도 확립할 예정이다.

내부 자원의 리뉴얼과 계층별 맟춤시설, 체류형 테마시설 등 신규 앵커시설을 도입할 방침이다. 고성군 테마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우선 공룡박물관 주변 캠핑겸용주차장과 덕명주차장 조성으로 부족한 주차 시설 확보해 관광객 편의도 제공한다. 백악기테마파크 인근에는 내부 자원 리뉴얼을 통해 숲속 모험시설, 지질탐방로를 조성하고, 체류형 테마를 위한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 1월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사업 면제 확정, 국도14호선 국도건설 공사가 완료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고성 해양레포츠 아카데미 건립사업은 사업비 180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2020년까지 회화면 봉동리 950-7번지 일원 해양마리나 부지 건축면적 5700㎡(2개동/4층)규모에 수영장과 잠수풀을 갖춘 해양레포츠 동과 사무실 및 교육생들의 숙박시설을 건립하고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계류 시설을 확충한다.

생존수영, 해상안전교육 등 해양레저 기초교육을 제공하고 일반대중에게는 요트, 카약, 윈드서핑, 수영, 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레저체험을 보급하는 국내 최고의 해양 레포츠 교육·훈련 전문기관이 될 것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간 군민의 눈높이에서 적극적이고 열린 군정을 이끌어나간 결과 군민들이 행정과 공무원을 보다 신뢰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도 군수가 웃는 행정이 아니라 군민이 웃을 수 있는 행정이 되도록, 군민들이 더욱 신뢰하는 행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지난 1년은 성장 기틀을 다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그 기틀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만을 바라보며, 군민과 함께 소통하며, 군민과 함께 새롭고 희망찬 고성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

백두현 고성군수[사진=고성군청] 2019.7.15.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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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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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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