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카카오뱅크, 출범 2년만에 천만고객 돌파...성공비결은?

기사입력 : 2019년07월12일 09:40

최종수정 : 2019년07월12일 09:40

일평균 1.4만명 유입…715일 만에 고객 수 1000만명 돌파
비대면 기반 금융상품, 성장 1등 공신…'26주 적금'·'모임통장' 등 인기몰이
대주주적격성 이후 카카오 주도로 신규 영업전략…2020년 IPO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2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다. 금융권내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성장성에 기존 금융권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CI=카카오뱅크>


1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전날 22시 25분 기점으로 신규계좌 개설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7월27일 대고객서비스 시작 이후 715일만이다.

하루평균 1만4000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된 셈이다. 계좌개설이 가장 많았던 날은 서비스 시작 다음 날인 2017년 7월28일(33만5523명).

6월 말 기준 예·적금 등 수신액은 17조5735억원, 대출은 11조3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큰 공을 세운 체크카드는 866만장이 발급됐다.

◆ 가파른 성장속도…전국민 4명 중 한명이 고객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성장 속도는 전례가 없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10여년 늦게 출범했지만, 압도적 고객 수를 자랑한다. 10여개 인터넷은행이 활발하게 영업하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라쿠텐은행(732만명)보다도 월등히 높다. 라쿠텐은행은 카카오뱅크보다 무려 16년 앞서 영업을 시작했다.

[자료=카카오뱅크]

6월 말 기준 국내 만 17세 이상 국내인구(4432만) 중 약 22.2%가 카카오뱅크 고객이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경우 인구 10명 중 4명(20대:46.4%·30대42.8%)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한다. 상대적 고령층인 40대는 24.6%, 50대 이상 비율도 9.6%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폭발적 성장세는 이제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에서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라인뱅크 등은 최근 카카오뱅크를 직접 방문해 비즈니스모델 등을 벤치마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싱가포르 통화청(금융위)장이 자국 인터넷은행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단기간에 고객을 잘 끌어모은 성공사례로 카카오뱅크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 비대면 기반 혁신 금융상품, 성장 1등 공신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예고된 결과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리함이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원앱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금융상품들은 카카오뱅크 성장의 1등 공신이다. 적금에 '재미' 요소를 가미한 26주 적금이 대표적이다.

26주 적금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26주동안 매주 1000원→2000원→3000원→5000원→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상품이다. 납입 금액이 작고 주기도 짧아 '커피값을 아껴 적금을 넣자'는 소확행 2030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출시 4일만에 13만5743좌가 개설됐고, 지난 10일 기준 273만4677좌 개설돼 1년 만에 20여배 성장했다.

비대면 대출이라는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대출 영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출시 17개월 만에 1조5440억원이 실행됐다. 정책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 역시 출시 5개월 만에 3989억원이 팔려나갔다.

계모임 등 각종 모임 회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았던 모임통장 서비스는 출시 7개월 만에 이용 고객 수 285만1611명을 기록중이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와 내신용정보조회 서비스는 각각 94만1452명, 311만1898명이 이용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카카오뱅크의 신상품은 신규고객 유입 리바운드 효과도 가져왔다.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165일, 고객수 500만명 돌파 이후 주춤했던 신규고객 유입 규모가 26주 적금,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등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 때 일일 신규 고객수 증가 규모가 3415명 수준까지 떨어져 성장세가 주춤해지는 듯 했으나 신규 상품 출시 후 다시 하루 평균 유입이 1만3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제2의 비상, 카카오 주도의 신규 영업전략

카카오뱅크는 제2의 비상을 준비중이다. 대주주를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금융당국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의뢰한 상태다. 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통과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대주주적격성이 통과되면 카카오의 대대적인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기업대출 등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우선 8월 중 민간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정책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최근 대상을 근로소득자에 이어 개인사업자로 확대한 바 있지만 자체 상품은 없다. 이에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해왔다.

비대면 기반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도 준비한다. 주담대 상품은 이르면 내년 초쯤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업도 장기적 관점에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7월에서 8월 경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터넷은행이 자리를 잡은 일본 10개 은행 중 8개곳이 흑자전환에 3.6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 눈부신 성과다.

카카오뱅크 고위관계자는 "내년 7월에서 8월 사이 IPO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