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4월부터 2달간 사용패턴 분석결과 공개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독거노인 돌보미' 서비스 용으로 SK텔레콤이 제공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기능 중 '말벗' 역할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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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9일 중구 삼화타워에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조사한 독거 노인들의 AI 스피커 ‘누구’ 사용 패턴을 공개했다. 2019.07.09.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조사한 독거 노인들의 AI 스피커 ‘누구’ 사용 패턴을 공개했다.
앞서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가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독거 노인들에게 제공한 AI 스피커의 사용 패턴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독거 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독거노인들이 '감성대화' 기능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기능 사용 비중은 13.5%로, 일반인 사용(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이는 독거 노인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AI 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 스피커 사용에 적극적이라는 경향성도 나타났다. 평균 사용횟수가 58.3회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노인(30.5회)과의 AI 스피커 사용량과 비교해 두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위급 상황 발생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노인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실제로 119 및 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사용한 서비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였다. 전체 사용량 중 63.6%를 차지했다. 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AI 스피커가 독거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