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
이번 주 비덴트 48%·옴니텔 24% 올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덴트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48.2% 뛰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는 비트코인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비덴트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코인데스크 시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1비트코인당 1만3800달러가 넘는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이번 주에만 40% 이상 오른 값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3000달러 대까지 추락했으나, 올해 들어 암호화폐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르면서 가치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이달 들어 오름폭이 더욱 커진 비트코인 가격은 5월 말 1000만원, 지난 25일 13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에는 160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위원회(FATA)가 암호화폐 업체들에게 은행과 동일한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하면서, 국제기구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세계 최대 SNS 업체 페이스북이 자사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발표, 암호화폐 상용화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한몫했다.
미국을 필두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 |
|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옴니텔은 24.4% 상승했고, SCI평가정보와 우리기술투자도 각각 8.0%, 6.5% 올랐다. 옴니텔은 비덴트 관계사다. SCI평가정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거느리고 있고, 우리기술투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굴과 관련해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제이씨현시스템도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14.0% 상승했다.
암호화폐의 앞날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긴 하지만, 비트코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 탄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중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암호 '화폐'라고는 하지만 화폐 본연의 역할을 하기에는 펀더멘털이 불분명해 투자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자체적인 이슈보다 달러 인덱스 상승과 그에 따른 라이벌 위험자산인 신흥자산의 약세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당분간 비트코인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만 투자 대상보다는 일종의 시장심리·유동성 지표로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