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백주로 떠나는 중국기행] ① 황하는 하늘에서, 명주는 쓰촨 구이저우에서...

기사입력 : 2019년06월27일 15:37

최종수정 : 2019년09월10일 15:32

중국 술 백주(白酒 바이주)는 음식이자 경제 산업이고 문화이며 투자상품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술은 황금이나 부동산 주식 이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백주는 생활소비품 중 시장 규모가 담배에 이어 2위다.  화장품에 비해서는 시장이 무려 3배나 크다. 쌀과 밀 수수 콩 등 곡물로 빚는 백주는 농경문화의 산물로서 역사성이 짙은 인문적 자산이다. 중국의 양조 역사는 3천 년으로 술은 오랜세월 인류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중화주(中华酒)'라는 시는 중국인들이 술의 시조 두캉(杜康)의 후예이며 중국 역사는 곧 술의 역사임을 노래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소비경제 투자상품 문화콘텐츠로서 술은 애주 비애주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사유와 삶의 전 분야에 걸쳐 심원한 영향을 미쳐왔다. 백주와 함께  중국 중국인 중국경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살펴보는 '주유천하(酒遊天下)'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군불견황하지수천상래),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복회)'

'황하의 물줄기는 하늘에서 내려오고. 바삐 바다로 흘러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술 권하는 노래, 술을 위한 찬사로 유명한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장진주(將進酒) 첫 구절이다.

이백은 이 시에서 눈 깜짝할 새 덧없이 늙어버리고 한번 가면 그뿐인 찰나와 같은 인생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값비싼 수레와 모피 옷을 미주(美酒)와 바꿔 밤새 통음을 하며 만고의 근심과 시름을 털어버리겠노라고 노래했다.

중국지도를 펴보면 우상 쪽에서 좌하 쪽의 사선상에 걸쳐있는 성 시들로 베이징(北京)과 산시(山西) 산시(陝西)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성 등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내로라하는 유명 백주 브랜드 생산지들이다. 그중에서도 쓰촨과 구이저우는 백주의 메카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쓰촨성의 이빈과 루저우, 구이저우성의 런화이시(마오타이진)을 잇는 백주의 황금 삼각지. [사진=바이두]

이곳 사람들은 이백의 시 구절을 모방해 '황하의 붉은 물은 하늘에서 내려왔고 천 년 누룩으로 빚은 맑은 술은 촨구이(川貴, 쓰촨과 구이저우 약칭)에서 나왔다네'라고 노래한다. 대단한 자부심이다.

쓰촨과 구이저우에는 백주의 '황금 3각지'라는 곳이 있다. 장강 상류에 위치한 쓰촨의 이빈(宜宾)과 루저우(瀘州), 황하 지류 츠수이허(赤水河)가 관통하는 구이저우성 런화이(仁懷)시 3개 도시를 연결한 지대를 일컫는다.

국토의 서남쪽으로 고원 분지이면서 습윤하고 협곡이 발달한 이들 지역은 중국 전역을 통틀어 질량이 가장 우수한 최고의 백주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중국 3대 명주로 꼽히는 '마오우루(茅五瀘)', 즉 마오타이(茅台,런화이시 마오타이진)와 우량예(五糧液,이빈시)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루저우시)가 바로 백주의 황금 3각지대 술이다. 한국 애주가들에게 잘 알려진 수이징팡(水井坊)과 젠난춘(劍南春) 역시 쓰촨 술이고,  시주(习酒) 샤오후투셴(小糊涂仙)은 구이저우 백주다.

특히 마오타이의 고장 런화이시를 통과하는 츠수이허는 산업화의 영향을 받지않은 환경오염의 해방구이자 백주를 만드는데 최적의 물 공급지로서 '미주의 강(美酒河)'이라는 영광스런 별명까지 얻고 있다.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의 마오타이 공장 국주문(왼쪽), 쓰촨성 이빈시 우량예 공장내 누룩 작업현장(오른쪽). [사진 =뉴스핌]  

마오타이의 대표 브랜드는 53도 짜리 500㎖ 마오타이페이텐(飛天)으로 시중 판매가격이 2000위안(34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품귀 현상때문에 2500위안에도 구입하기 힘들 때도 많다. 마오타이와 쌍벽을 이루는 백주 우량예의 대표 브랜드는 52도 짜리 우량예 푸우(普五)다. 역시 500㎖ 한병에 1000위안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백주다. 

마오타이와 우량예는 백주의 지존 자리를 놓고 끝없이 다투고 경쟁하는 길항 관계이지만 한편으로는 천하 최고의 백주라는 영예를 사이좋게 나누는 사이이기도 하다. 구이저우 주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술은 마오타이'라고 말하면 쓰촨성 이빈 사람들은 '천하에서 가장 좋은 술은 우량예'라고 응수한다.

6월 27일 중국 증시에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사상 최초로 장중 1000위안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시장 톱뉴스로 전해졌다. 마오타이는 3500여개 중국 상장사 중 가장 비싼 주식이고 술 가격도 제일 비싸다. 명성에서 결코 마오타이에 뒤지지 않는 우량예 주가도 이날  120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49.9위안) 주가의 두배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에 와서 '마오우(마오타이 우량예)'로 대표되는 중국 백주의 양조 역사는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서 가장 일찍 술을 빚은 사람은 하(夏)나라 의적(仪狄)이라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백주의 원조를 논할 때 중국인들은 두캉(杜康)이라는 주나라 인물을 떠올린다. 두캉은 중국술의 시조인 동시에 술도가 또는 술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술 백주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두캉의 양조장 상상도. [사진=바이두]

중국술 백주(白酒 바이주)는 브랜디 위스키 보드카 진 럼주와 같은 대표적인 증류주 계열의 술이다. 누룩 모주에 발효 증류를 통해 주성분인 주정, 즉 순도 최고의 에틸알콜을 걸러내는 내는 방식이다.

중국술을 백주(白酒 바이주)라는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해방(신중국 설립) 이후다. 고대문헌에는 대부분 소주(燒酒) 소춘(燒春) 등으로 적혀있다.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때 쓰촨지역에는 젠난사오춘(剑南燒春)이라는 술이 유명세를 떨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인들이 백주라는 말을 사용하자 중국 내 조선족들도 한자의 뜻을 빌어 백주를 '흰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옛날 민간에서는 수수같은 곡물로 빚었다고해서 고량주(高粱酒), 맑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바이간(白干)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우리가 중국술을 빼갈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2회로 이어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