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6분기째 역성장..인도·중동·아프리카만 성장
삼성·LG, 신흥시장 겨냥한 중저가 스마트폰 다양화·차별화 나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앞다퉈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몇 가지 기능을 덜어낸 실속 모델을 선보이기도 하고 보급형 제품군 내 고성능 프리미엄 모델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중저가 모델 선호도가 높은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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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A9 [사진=삼성전자] |
21일 인디아투데이를 비롯한 현지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인도에서 갤럭시A10s, A20s, A30s, A70s를 출시한다. 이는 기존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에 s를 붙인 모델로, 기존 시리즈보다 성능이 강화된 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 초 프리미엄 제품군 내 실속 모델인 갤럭시S10e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중저가 제품군 내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인도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M10, M20, M30)를 출시해 ‘완판’을 기록했고 지난 11일엔 M시리즈에 기능을 향상시킨 갤럭시 M40을 추가로 선보였다. M40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트리플 카메라를 비롯해 이전까지는 프리미엄 라인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특징들이 탑재됐다.
LG전자도 W시리즈, 스타일로5와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각각 인도와 북미에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W시리즈는 중저가 모델의 인도시장 전략 스마트폰이다.
스타일로 시리즈는 스타일러스 펜을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와 사양에서는 차이가 있는 대신 가격이 4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세분화하며 공들이는 이유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은 시장이 오히려 작아지고 있는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시장 성장폭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중저가 제품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메라와 지문인식 등 사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제재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하면서 6분기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하락폭은 전년동기대비 10%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작아지고 있음에도 인도, 중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인도는 4%, 중동·아프리카는 6% 성장했다. 북미나 유럽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도 낮아 성장할 여지도 충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25.4%라고 분석했다.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95%)의 4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150달러(한화 약 17만4000원) 이하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며 “스마트폰 구매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