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대북제재·식량난 北, 주민들에 '강원도 정신' 강조 눈길

기사입력 : 2019년05월20일 10:47

최종수정 : 2019년05월20일 10:47

노동신문 "강원도 정신 통해 자력갱생 승전고 울려 퍼질 것"
전문가들 "새로운 내용 아냐…전통적 선전기법 중 하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2기 출범 이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자력갱생’의 슬로건으로 ‘강원도 정신’을 꺼내들었다. 전방위적인 대북 제재와 최근 식량난까지 겪고 있는 북한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자력갱생, 자급자족, 이것이 진수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을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일대 앙양기(昂揚期)를 열어놓기 위한 전 인민적인 총돌격전, 총결사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우리 당은 각급 당조직들이 강원도 정신을 따라 배우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내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원도 정신을 본받아 자력갱생 대진군의 승리를 안아오자면 그 진수를 잘 알고 모든 사업에 철저히 구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신문은 또한 “인재와 과학기술은 강원도 정신 창조자들이 틀어쥔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위력적인 무기”라며 “모든 당조직들이 강원도 정신의 진수를 새기고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혁명적 기풍이 남김없이 발휘되도록, 조직 정치사업을 잘 짜고 들면 자력갱생 승전고가 어디서나 높이 울려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언급한 강원도 정신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을 극복한 사례로 선전하는 ‘강계 정신’의 김정은식 슬로건이다.

북·중 접경 지역인 자강도는 군수공장이 밀집된 곳으로 북한은 이 곳에서 고난의 행군 당시 극심한 경제난을 자체적으로 타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1998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를 방문한 직후, 가장 모범을 보인 지역으로 강계를 꼽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정신을 본받자는 취지로 강계정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계정신은 김정은 집권 이후 강원도 정신으로 바뀌었다. 강계 정신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역명만 강원도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강원도 정신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면서 “강계 정신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정신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원산군민발전소를 찾아 “강원도의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은 자강력 제일주의의 생활력을 실천으로 증명한 불굴의 투사들”이라며 ‘강원도 정신의 창조자’들을 전국에서 따라 배우도록 지시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강원도 사랑’은 각별하다. 그의 관심 속에 마식령스키장, 원산관광지역 개발, 원산군민발전소 등이 조성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 강원도 원산 인근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사진=뉴스핌 DB]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강원도 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식량기구(WFP) 등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자. 강수량도 적어 극심한 가뭄 피해까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 국면도 북한을 옥죄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메시지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어려운 시절을 자력으로 극복한 지역을 본보기로 삼아 주변 지역 또는 전국으로 퍼트리려는 선전기법”이라며 “김정은 시대 들어서 강원도가 중요한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자신의 정책에 맞게 강원도가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