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자간담회 개최...짐 스콰이어스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 참석
'인앱결제' 기능 순차 도입..."국내선 규제 등 장벽 많아 시간 걸릴 것"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인스타그램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90% 이상이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하고 구매 관련 행동으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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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짐 스콰이어스(Jim Squires)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사진=인스타그램 코리아] |
인스타그램은 7일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반포지구 세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엔 짐 스콰이어스(Squires)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과 제프 블라호비치(Vlahovich)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가 참석해 국내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현황 및 국내 이용자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의 한국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 이용자 51%가 작년 대비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쓰고 있고, 46%는 내년에 더 많이 쓸 것이라 답했다"면서 “한국 이용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관심사를 탐색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쇼핑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호비치 아태 지역 선임은 인스타그램의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이용자 중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이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했다"면서 "실제 국내 이용자 중 85%가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으며, 63%가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계돼 있는 브랜드의 웹사이트 또는 앱을 방문했고, 35%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기반해 인스타그램은 쇼핑 및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기능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는 '인앱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현재 미국에서 테스트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은 일부 크리에이터 계정에 결제 기능을 시범 적용, 이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인스타그램 내에서 특정 제품을 접한 이용자는 제품 구매를 위해 다른 결제 창구로 나가지 않고 즉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앱 내 구매율을 높임으로써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인스타그램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쇼핑 채널로서의 직간접적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인스타그램 측은 국내에서의 인앱 결제 도입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결제 기능 도입을 위해서는 전자상거래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구체적 국내 도입 시점을 밝히기 어렵다. 시간이 더 걸릴 듯 하지만,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최근 논란이 된 임블리 사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판매 행위의 부작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글로벌팀에서 3만명이 정책 위반 사례를 찾아내고 있다"면서 "가이드라인을 어길 경우 콘텐츠 또는 계정을 삭제한다. 세금 관련해선 브랜드, 인플루언서들이 각자 자체 책임을 갖고 납부 의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상업화에 따른 이용자 불만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플랫폼이 가진 상업적인 속성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 중이다. 너무 상업적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이나 브랜드 팔로워가 전체 유저의 80%다. 이게 커뮤니티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원하는 유저도 많다. 상업화와 비상업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형태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