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北, 미사일 발사...美에 기싸움, 일종의 시위"

기사입력 : 2019년05월04일 12:26

최종수정 : 2019년05월04일 12:53

'한반도 평화무드' 영향 여부에 '촉각'
문성묵 "김정은 '연말 시한' 발언 고려해야"
조진구 "일종의 기싸움…美에 또 공 넘겨"
박휘락 "남·북, 북·미 '걸림돌'로 작용 안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기종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미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남북관계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이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남북, 북미관계의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7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사진=노동신문]

◆ 北, 1년 6개월여만 단거리 발사체 발사…‘평화무드’ 영향 없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은 이날 오전 9시6분께부터 9시27분께까지 원산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며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지 비행했고,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도발’로 볼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했다며, 이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핵보유국’을 자처했다. 이를 기점으로 미국 조야에서는 대북 선제타격론이 등장하는 등 남북, 북미 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사진=북한 노동신문]

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긴장 국면이 전환된 것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다. 올림픽에 북한은 응원단과 선수단을 파견하며 ‘한반도의 평화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이른바 전략도발을 중단하겠다는 ‘모라토리엄’ 의사를 밝혔다.

곧이어 개최된 1, 2차 남북정상회담, 1차 북미정상회담은 일련의 평화무드의 동력을 이어가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게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북한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전면에 내세워 “셈법을 바꾸여 한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비핵화 접근법은 한 가지 뿐”이라며 맞수를 두며 북미 간 협상 재개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 “김정은, ‘핵협상 판’ 뒤엎지 않아…일종의 시위”

전문가들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두고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북, 북미관계가 2017년 말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문성묵 한국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정연설에서 ‘올해 연말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겠다’고 공언했다”며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협상의 판을 깨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다 보니 단거리 발사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 같다”며 “판을 깨지 않으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번 발사체 발사는 ‘2018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려놓겠다’는 그런 의도는 아니고 일종의 기싸움”이라며 “현재 북미 간 서로 공을 넘기고 있는 국면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울러 북한의 입장에서 핵을 포기한다고 결정한 이상 자신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건 재래식 무기”라며 “이런 차원에서 발사체 발사를 실시했을 가능성도 배재하면 안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역시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남북, 북미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한도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미사일(천궁 대공미사일 등의) 발사 실험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수소폭탄 보유 기술에 가까워졌고 이를 통해 군사적으로 노리는 게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남북, 북미관계에 대한 정치적 분석이 아닌 ‘북한이 군사적으로 노리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