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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7-2) 한국에 각별했던 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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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관계 빛과 그림자...옐친, 일본 제치고 한국 방문
한국 특파원단과 특별 기자회견...돌발상황에도 '담담'
KAL기 격추사건 공식 사과...한국전쟁 비밀문건도 건네

[서울=뉴스핌] 김흥식 객원논설위원 = 옐친 대통령은 소련과 러시아를 통들어 역대 어느 지도자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호의적 입장에서 각별하게 챙겼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정책에서 북한보다 한국과 관계 개선에 세심한 배려를 했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부 부국장 급에서 파견하면서 서울에는 현직 차관인 쿠나제 등 고위 외교관을 보낸 예를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지금은 국장급을 대사로 보낸다고 하니 금석지감을 금하지 못한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1995년 9월 연설 자료사진. 2018.01.01.

◆옐친, 아시아 순방 때 일본 제치고 한국만 방문

옐친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 초청으로 1992년 11월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한.러 간에 순방계획과 관련해 약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옐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우리 정부에서는 거리상으로 보아도 가까운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옐친 대통령은 북방 4개 도서 반환을 경제협력과 연계하기 위해 일본과의 협상을 중요시 했던 터라 일본방문이 순방의 주목적이었다.

결기가 대단한 홍순영 대사가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결국 옐친 대통령은 일본 방문은 일단 연기하고 한국만 방문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했다. 당시 홍 대사가 코지레프 장관에서 설득한 논리는 간단명료했다. “한국은 일본의 부용국이 아니다. 일본을 먼저 방문하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일제 식민의 아픈 경험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한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달라. 한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한국만의 단독 방문이어야 한다”

코지레프 장관은 옐친 대통령에게 한국 입장을 전했고 결국 옐친은 한국만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후 최대의 숙원사업인 북방 도서 반환에 관한 협상을 하게 됐다며 들떠있던 일본은 러시아의 처사에 격분을 표시했다. 러시아의 심각한 경제사정을 도서반환의 호기로 보았던 일본으로서는 그럴만도 했다. 나중에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홍대사는 옐친의 한국단독방문을 성사시킨데 대해 늘 자랑스러워했다.

옐친 대통령이 92년 11월의 방한에 앞서 한국 특파원단과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앞줄 옐친 대통령 오른쪽으로 두번째가 필자. [사진=뉴스핌DB]

◆서울 방문 앞두고 한국특파원단과 특별 기자회견...돌발상황도 담담하게 대처  

옐친 대통령은 서울 방문에 앞서 한국특파원단과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크렘린 측은 처음에는 특정국의 특파원들과의 회견은 사례가 없다고 거절했으나 거듭된 요청에 성사가 됐다. 옐친 대통령이 못할 것 없다고 직접 수락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크렘린궁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방송 송출을 위한 위성 사용 시간 제한 때문에 3개 방송사가 먼저 질문을 했는데 옐친의 답변을 듣자마자 방을 꽉 채운 방송관계자들이 장비들을 가지고 일제히 나가버리는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대통령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대변인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견이 끝난 줄 알고 나가려던 옐친 대통령은 남아있던 신문.통신 특파원들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계속했다. 한국 기자들의 극성스러움에도 담담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큰 나라의 지도자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KAL기 격추사건 '소련 범죄행위' 공식 사과...한국전쟁 비밀문건도 건네 

특히 옐친 대통령은 서울 방문에서 KAL기 격추사건이 ‘소련의 범죄행위’라고 공식 사과를 표명함으로써 한국에 이해를 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소련과 러시아 지도자로는 최초의 사과였다. 그리고 성의표시의 하나로 블랙박스 사본과 박스 통을 전달했다.

94년 6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에게 별장초청 등 여러 가지로 각별한 예우를 해줘서 김 대통령이 크게 우쭐해 했다. 신뢰의 표시라며 한국전쟁 관련 비밀문건 4종을 전달했는데 한국전쟁의 기원과 책임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종식시킬 결정적 자료였다. 사실 한국전쟁의 북침은 그간 러시아의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결론이 난 상태이지만 정부 대 정부로 관련 공식문건을 주고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하나 괄목할 만한 진전은, ‘자동군사개입조항’을 폐기하겠다는 옐친의 약속이다. 1961년 체결된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은 한반도 전쟁 발발시 자동적으로 군사력을 동원, 개입한다는 군사동맹조약인데 만기가 되는 96년에는 절대 갱신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러시아 군부와 외무부, 정보기관 등 보수적인 집단에서 조약폐기는 시기상조라며 극력 반대했지만 옐친의 결단으로 폐기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94년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이 크렘린궁 영빈관에서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뉴스핌DB]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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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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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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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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