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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WBSC 사무총장의 방문... 라오스 야구, 롤모델 되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22일 09:33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7:33

[편집자주]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 지원 등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만수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등이 현지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한다.

#1. 라오스 비엔티안 와따이 국제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고 걸크러쉬의 매력을 뽐내는 한 여인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그녀의 이름은 벵츄로(Beng Choo Low).

국적은 말레이시아, 직업은 말레이시아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 하지만 우리를 더 설레게 하는 그녀의 직업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WBSC(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 사무총장'

벵츄로 사무총장이 라오스를 방문했습니다. 말로만 듣고 뉴스로만 보던 WBSC 사무총장이 라오스에 오다니…. 설레는 마음과 함께 라오스 여자 야구단 박상수 감독은 유니폼을 단정히 차려 입고 라오스 여자 선수들과 함께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겁니다.

벵츄로 총장은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환하게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벵츄로입니다. 고마워요. 생각치도 못했는데 이렇게 선수들이 마중까지 나와줬네요? 너무 예쁘고 고마워요"

첫 인상처럼 시원시원하면서도 상냥한 벵츄로 총장.

라오스 야구를 직접 보러 온 벵츄로 WBSC 총장. [사진=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2. 달리는 차안

"사실 라오스는 아직도 야구가 걸음마 수준이에요. 이제 막 불모지 수준을 벗어났어요. 이런 곳에 WBSC 사무총장이 직접 방문한 것은 놀라운 일이랍니다"

운전을 하던 라오스 야구협회 제인내 사무총장은 남다른 소회를 밝힙니다. 달리는 차창밖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표정도 상기돼 있는데요. 아직은 수줍은 듯 벵츄로 총장에게 아무도 말을 못 건네자 벵츄로 총장이 그 서먹함을 먼저 깹니다.

"다들 야구를 해보니까 어때요? 재미있죠?"

"네. 우리는 꼭 세계대회에 나갈 거에요!!"

라오스 여자 선수 까따이의 당찬 발언에 모두들 웃고 차 안의 공기가 훈훈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벵츄로 총장 역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창밖으로 돌리고 비엔티안 거리 구경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라오스 야구 감독, 선수들과 함께 포즈를 위한 벵츄로 WBSC 총장. [사진=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3. 라오스 야구협회 회의실

"제가 라오스에 온 이유는 하나예요. 라오스에 야구 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WBSC 사무총장으로서 최대한 많은 것을 지원해 주고 싶어요"

벵츄로 총장의 말에 라오스 야구협회 직원들이 모두 박수를 칩니다.

"어떤 국가에 생소한 스포츠가 국민들 사이에 문화로 자리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어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축구가 인기가 더 많죠. 그래서 라오스에 야구가 뿌리 내린다는 게 어렵다는 걸 압니다"

모두들 벵츄로 총장의 말에 동감한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국가대표팀 경기를 정말 감명 깊게 봤어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재미있던데요? 라오스 대표팀의 스토리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야구를 보급하는 롤모델로 삼고 싶습니다"

벵츄로 총장의 말에 모두들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롤모델? 우리는 야구장도 없고 아직 제대로 된 리그도 없는데?'

벵츄로 총장은 라오스 야구협회 직원들의 표정을 살핀 후 말을 이어 갑니다.

"여러분들 표정을 보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 는지 알 것 같네요. 호호호.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라오스에는 지금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거에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축구나 농구와 달리 야구가 보급되는 것이 몇배로 더 힘들거든요. 그런데 야구가 보급된 지 불과 5년 만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또 이렇게 야구협회까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일이 있어요"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이 있다는 말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에게 향합니다.

"바로 제가 이렇게 여기 라오스에 왔다는 거예요. 호호호"

그녀의 농담에 사람들은 크게 웃고 분위기는 이내 부드럽게 풀립니다.

"이만수라는 한국의 레전드 야구 선수가 라오스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작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분을 만났지만 이렇게 대단한 분인지는 나중에 알게 됐어요. 말레이시아의 한국인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만수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분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다니…여러분들은 정말 행운아입니다"

그 때 누군가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식당에서 음식 세팅이 끝났답니다. 가시죠"

벵츄로 WBSC 총장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4.식당

비가 내린 후 맑게 개인 하늘 때문이었을까요. 첫 회의가 끝난 후 라오스 야구협회 사람들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생기가 돋는 것 같았습니다. 장소를 옮겨 근처 한국 식당으로 들어가는 일행들.

"와우~ 저 정말 한국음식 먹어 보고 싶었는데 정말 나이스네요. 호호호"

걸크러시는 어디로 가고 소녀같은 벵츄로 총장만 남았습니다.

김치 부침개, 된장찌개, 삼겹살… 벵츄로 총장은 한국인 못지않게 화려한 손놀림으로 많은 음식들을 접시에서 비웁니다.

"이 한국 음식들은 제가 친구가 될 것 같은 사람에게만 대접하는 거에요. 벵츄로 총장님께서 앞으로 저희랑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던 뱅츄로 사무 총장은 제인내 총장의 호의적인 멘트에 눈을 크게 뜨고 소리 없는 미소를 크게 짓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친구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벵츄로 WBSC 총장과 함께 라오스 협회 정문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5. 다시 회의실

첫 회의 때의 서먹함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볍게 티타임을 즐긴 후 벵츄로 총장은 다시 걸크러시 모드로 변하는데요. 물잔에 가볍에 입술을 적신 후 벵츄로 총장이 진지하게 말을 합니다.

"WBSC가 국제대회만을 운영하는 단체로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어요. 사실 WBSC는 행정, 국제 경기 참가, 지도자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의 야구 리더들을 돕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예요"

벵츄로 총장은 다시 물을 한모금 마십니다.

"저도 소프트볼 선수 출신이에요. 운동 덕분에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라오스 국민들도 스포츠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게 야구 때문이면 더 좋겠죠"

"네 맞습니다. 안그래도 지금 라오J브라더스 야구단 덕분에 라오스 내에서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생활에 활력을 가지게 되는 동기 부여도 갖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라오J브라더스 권영진 감독의 말투에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WBSC가 더욱 도와주겠다는 거예요. 국제 경기든, 국제 회의든 요청만 하면 비용을 일부 지원할 수도 있고 라오스 야구협회의 고충이나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저한테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그 때 묵묵히 얘기를 듣고 있던 라오스 야구협회 제인내 사무총장이 하얀 앞니를 드러내며 벵츄로 총장을 향해 가볍게 눈인사를 합니다.

"벵츄로 총장님. 사실 저는 WSBC에서 라오스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WBSC가 우리를 알고 있다니…게다가 이렇게 좋은 얘기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끼셨겠지만 저희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방금 말씀해 주신 것들이 저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오스 야구가 라오스를 넘어 동남아시아 일대에 영향을 끼치는 큰 역할을 하는 꿈을 꾸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벵츄로 WBSC 총장과 함께 식사를 함께 한 모습. [사진= 이만수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6. 출국날, 비엔티안 와따이 국제 공항

2박 3일간의 여정동안 그녀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난 적이 없었는데요. 라오스 여자 선수들은 이미 그녀의 팬이 된 것 같았습니다.

"정말 너무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WBSC에 돌아가서 보고서에 쓸 라오스 야구 얘기가 생각보다 많아졌네요. 호호호. 조만간 다시 올 거에요. 아 그리고 저한테 이메일로 자주 연락주세요. 별 일 없어도 말이에요. 그래야 우리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죠. 호호호"

그렇게 벵츄로 사무총장은 라오스 야구와 친구가 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출국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요. 이제 그녀는 우리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라오스 야구의 친구 벵츄로…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 이만수 헐크재단 이사장·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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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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