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혁신’에 대한 LG전자의 착각

기사입력 : 2019년03월07일 14:33

최종수정 : 2019년03월07일 14:33

‘시리’나 ‘알렉사’ 능가하는 2세대 알파9 강점 찾기 힘들어
롤러블 TV와 ‘스마트홈 컨트롤타워’라는 목표는 부적합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지난 6일 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2019 LG TV 신제품 설명회’가 열렸다. 인공지능 2세대를 적용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LG 올레드 TV, LG 슈퍼 울트라HD TV 세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동시에 지난 ‘CES 2019’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은 ‘롤러블 TV’의 티저 예고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제까지 LG전자가 보여줬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혁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인공지능홈보드 [자료=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을 강조했지만 LG전자의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 기존 AI 기기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적 혁신을 이뤘는지는 의문이다. 체험존에서 경험한 AI 기술은 이미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 높이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세대 알파9에 연속 대화도 이해하는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됐다고 했지만 실제 TV의 인공지능 기술은 생각한 것처럼 처리속도가 빠르거나 연속 질문을 이해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롤러블 TV도 생각처럼 비중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신제품 소개 프레젠테이션 전 꽤 오랜 시간이 할애된 시연에서 첫 등장시점 이후 롤러블 기능을 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하반기 출시예정이라 이번 신제품 설명회의 주인공이 아니기는 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LG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적 혁신과 하드웨어적 혁신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질의응답 세션에서 가정이라는 공간과 하나가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것이 LG 올레드 TV의 하드웨어 발전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후 스마트홈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이 올레드 TV의 목표냐고 묻는 질문자에게는 “화면을 보며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향후 올레드 TV가 스마트홈 허브가 되도록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권 사장의 두 답변 사이엔 모순이 있다. 롤러블 TV는 사용하지 않을 땐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장점인데 답변대로 화면을 강점으로 스마트홈 허브가 되려면 TV를 보지 않는 일상에서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도 시연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도 ‘인공지능 홈보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수시로 활용했다. 리모컨으로 홈보드를 제어해 공기청정기를 켜고 빨래 건조기를 끄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지난 ‘CES 2019’에서 롤러블 TV 발표 후 인터넷에는 “기술은 놀랍지만 그 공간을 평상시에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 “괜히 디스플레이가 나오는 곳으로 이물질이 들어가 고장날까봐 걱정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같은 불만은 롤러블 기능이 실생활과 유리된 기술이 아니냐는 의미다. 2세대 알파9에 대해서도 이날 현장에서는 “1세대에서 크게 바뀐 게 뭐지?”하는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이 역시 전작인 1세대 알파9은 물론 기존 AI 기기를 대체할 개선점이 2세대 알파9에서 보이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LG는 올해 올레드 TV의 하드웨어 혁신 1단계를 완성했다.” 권봉석 사장의 이날 인사말이다. 지금까지 LG전자는 ‘픽처 온 글래스(Picture on glass) TV’에 이어 지난해 ‘월페이퍼(Wallpaper) TV’까지 일상생활과 밀접하면서도 다른 제품에서 보지못했던 디자인과 화질로 가전시장의 선봉에 서 왔다. 하지만 이번엔 LG전자가 ‘혁신’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고객이 정말 원하는 혁신을 놓친 게 아닌지 묻고 싶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