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항거' 고아성 "생애 가장 의미있는 3.1절이 될 거예요"

기사입력 : 2019년02월28일 09:55

최종수정 : 2019년02월28일 09:56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3.1운동 100년이 지나 열사님 영화가 나오게 됐어요. 너무 늦었죠. 죄송해요. 저는 매일 같이 기도하듯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중략) 작년 가을, 서대문 형무소에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모든 분들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이 영화를 바치고 싶습니다. -고아성이 유관순에게 보내는 글 中

배우 고아성(27)이 27일 신작 ‘항거:유관순 이야기’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서대문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 열사와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이야기를 다뤘다. 고아성이 유 열사를 열연했다.

“부담감이 가장 컸어요. 이걸 넘어서야 연기를 하는데 그 과정이 다른 영화보다 유독 힘들었죠. 물론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조차도 다 소중하게 느껴져요. 열사님을 향한 마음도 더 다양해졌죠. 처음에는 죄책감만 엄청났거든요. 피상적인 것만 알다가 열사님의 인간적인 부분을 접하니까 너무 죄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존경과 죄송함 말고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거죠.”

고아성은 테스트 촬영을 위해 처음 서대문형무소에 갔던 날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수행복을 입고 맨발로 땅을 밟던 그 순간, 고아성은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겠노라, 끝까지 가져가겠노라 다짐했다.

“몇 번 가본 곳이지만, 그렇게 혼자 있어 본 건 처음이었죠. 스태프, 카메라는 저랑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그때 그 기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뜨거웠고 깊은 울림이 왔죠. 책, 자료의 도움도 꾸준히 받았어요. 특히 감독님이 주신 책 <유관순:3.1운동의 얼>의 도움이 컸죠. 열사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뿐 아니라 8호실을 비롯한 실존 인물들의 증언이 실려있었어요.”

그렇게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의 마음을 수없이 들여다보고 실제 그가 했을 고민과 번뇌를 상상하며 신중하게 유 열사를 그려갔다. 고문으로 거의 먹지 못하게 된 모습을 촬영할 때는 실제로 열흘간 금식까지 했다.

“몸을 따로 준비해간 영화는 처음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회의에 들어갔는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금식을 떠올렸어요. 확실히 마음가짐에 도움이 많이 됐죠. 막연히 캐릭터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준비가 됐어요. 완전히 금식한 건 5일 정도에요. 물도 안먹었죠. 사례를 찾아보면서 서서히 음식을 줄여가고 끝난 후에는 또 서서히 음식을 늘려갔어요.”

고아성은 금식보다 힘들었던 건 따로 있었다고 했다. 무자비한 고문이 행해지던 장면이라 예상했지만, 그 또한 아니었다.

“초반에 장난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잖아요. 거기에 접근하는 게 연기적으로 가장 힘들었죠. 그러다 그 당시에 플라톤의 ‘인간사에 완전한 진지함은 없다’는 말을 알게 되면서 거기 많이 기대서 촬영했어요.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홀로 남았을 때였죠. 마지막을 예상했을 거라서 더 가슴이 아팠어요. 촬영도 순서대로 했죠. 배우들이 모두 8호실을 떠나고 마지막 신을 찍는데 기분이 묘했어요.”

힘든 순간에 버팀목이 된 건 역시나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었다. 특히 8호실에 함께했던 24인의 진실된 눈과 마음이 고아성을 버티게 했다.  

“감독님, 스태프, 배우 정말 모두 한 마음으로 도왔어요. 많은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모인 힘이 크다는 걸 새삼 느꼈죠. 그게 가장 크게 와닿은 건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치는 장면이었고요. 3일 전부터 잠을 못잘 정도로 부담되고 긴장됐죠. 하늘을 보면서 대사를 하다가 마지막에 24명의 배우와 한 명씩 아이컨텍을 해요. 그 순간 주고받는 마음이 실시간으로 느껴졌어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죠.”

유난히 아팠고 유난히 힘들었고, 그래서 또 너무나 따뜻했던 지난 가을이었다. 고아성은 그때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많은 걸 배우고 느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기회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해요. 최근에는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서명운동에도 참여하게 됐죠. 어떻게 보면 전 연기밖에 한 게 없는데 너무 많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러워요. 조금 있으면 이제 3월 1일이잖아요. 물론 영화 개봉 후라 스케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시간이 될 듯해요. 아마도 제 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3.1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